인구밀도 ㎢당 5339명 '1위'
1인당 GRDP·고용률 하위권
녹지면적등 환경지표도 바닥


서울·경기·인천 대부분이 포함된 '경인권'이 전 세계 17곳의 메트로폴리탄(대도시권) 중 가장 인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도시의 경제·환경 수준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사람만 몰려 있고 실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전 세계 메트로폴리탄 중 인구 500만명 이상 17개 지역을 대상으로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OECD 통계 기준 경인권의 인구밀도는 ㎢당 5천339명으로 17개 지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도쿄권(4천181명/㎢), 3위 멕시코시티권(4천명/㎢)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로스앤젤레스권(212명/㎢)이었다. 휴스턴권(290명/㎢), 워싱턴DC권(363명/㎢) 등이 뒤를 이어, 미국 메트로폴리탄의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권은 총 인구규모도 2천494만9천명으로 도쿄권(3천592만5천명)에 이어 두번째를 나타냈다. 인구규모 3~5위는 멕시코시티권(2천40만4천명), 로스앤젤레스권(1천771만9천명), 오사카권(1천734만4천명)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인구가 집중돼 있지만, 경인권의 각종 경제·환경 지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대표적인 경제지표인 '1인당 GRDP'는 경인권이 3만1천403달러로 15위에 그쳤다. 1위 샌프란시스코권 8만3천504달러의 37.6% 수준이다. 경인권보다 1인당 GRDP가 낮은 지역은 멕시코시티권(2만960달러)과 산티아고권(2만6천322달러) 이었다.

노동생산성을 대변하는 '취업자 1인당 GRDP' 역시 경인권은 6만4천174달러에 그치며 15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샌프란시스코권(16만9천762달러)의 37.8% 수준이다. 휴스턴권(16만8천501달러), 뉴욕권(15만9천6달러) 등 미국 메트로폴리탄들이 노동생산성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경인권은 고용률도 65.3%로 17개 지역 중 13위에 그쳤다. 나고야권(83.0%), 도쿄권(79.6%), 오사카권(76.9%) 등 일본의 메트로폴리탄들이 고용률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환경지표인 '인구 100만명당 녹지면적' 역시 경인권은 5.3㎡를 나타내며 15위에 그쳤다. 1위를 차지한 토론토권(1천297.8㎡)은 경인권의 245배, 2위 워싱턴DC권(974.0㎡)은 184배에 달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