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다음 달 10일까지 신임 사장을 공개 모집한다.

최금식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경기도의회가 거세게 반발해온 만큼, 향후 인사청문회 등에서 도의회의 태도가 새로운 사장 임용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도시공사는 지난 24일부터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임기는 3년으로 상장기업체 등에서 임원급 이상 직급에 5년 이상 재직하거나 공무원 3급 이상으로 근무한 사람,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임원급 이상 직급으로 2년 이상 재직한 사람, 경기도가 50% 이상 출자한 투자기관에서 본부장급 이상 직급으로 3년 이상 재직한 사람 등을 응모자격으로 내걸었다. 4월 10일까지 접수한다.

이번 사장 공모는 최 전 사장이 돌연 사직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도의회 인사청문회 1호 기관장인 최 전 사장이 사직하자 도의회는 일제히 "청문회를 실시했다는 것은 도의회가 함께 임명한 것과 다름없는데 도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최 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도의회를 무시한 행태"라며 도를 비난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시사한데 이어 항의 차원에서 도시공사 신규사업 2건에 대한 동의안을 3월 임시회에 아예 상정도 하지 않았다.

남경필 도지사가 지난 15일 "최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 고심 끝에 수리한 것"이라며 "후임 사장을 임명하는데 사적인 인연이나 이유가 개입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도의회의 태도는 여전히 신임 사장 임용의 최대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온도 차는 있지만 최 전 사장 사임에 대한 불만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데다 '1년짜리' 후임 사장을 임용하는 부분에 회의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7월이면 민선 7기 도지사의 임기가 시작되는데, 그동안 도지사가 교체되면 자신의 정책 방향, 철학에 따라 산하기관장들을 바꾸는 게 일반적이었다. 빠르면 올해 6월께 임명될 도시공사 신임 사장 역시 1년 만에 거취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준(민·고양2) 기획재정위원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도가 최 전 사장의 사임을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 등 임용 절차를 거치기 전에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매듭지어야 새로운 분도 올 수 있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최호(평택1) 도의회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제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자리를 비워둘 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