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정체
끝 안보이는 줄-3번(수원~광주), 45번(용인~광주), 3번 국도(광주~성남·서울)가 출퇴근 시간 이외에도 상습 정체구간으로 변해 도로확장 또는 우회도로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수원과 광주를 연결하는 43번 국도의 퇴근길 정체 모습.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이 곳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만 되면 만성정체로 인내를 요구하는 수준입니다."

수원에서 2년째 광주시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모(59)씨는 출근때 1시간이 안되는 거리지만 2시간 전부터 서두르는 습관이 생겼다. 43번 국도를 따라 광주 시내에 진입하는 구간이 아침 일찍부터 밀려드는 차량 행렬에 보통 20~30분은 길에다 허비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처럼 43번(수원~광주), 45번(용인~광주), 3번 국도(광주~성남·서울)와 연결되는 광주시내 구간 교통체증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시내 진입을 위해 반드시 지나치는 역동삼거리 주변은 물론 곳곳이 출퇴근 시간대 정체로 국도는 '거대한 주차장'이라 할 만큼 제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광주시청~고산IC간 7㎞를 포함, 수원과 광주를 연결하는 4차선 43번 국도의 출퇴근 시간대 체증이 대표적이며, 여기에 43번, 45번 국도 공용 구간인 송정 육교 7㎞길 역시 주민들이 통행을 꺼릴 정도로 체증이 심하다.

더 큰 문제는 오는 6월부터 10월 사이에 태전지구와 고산택지개발지구 입주 후에는 그 수준이 훨씬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 교통체증에 따른 지역적 위기감

= 광주시로 진입하는 43번 국도 교통량은 지난 2015년 말 현재 1일 6만4천여대(시 조사)로 이는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6차선 확장 기준 구간에 이미 도달한 통행량이다.

인구유입이 빠른 시 특성상 연간 평균교통증가율 역시 6.35%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급속한 인구 증가를 흡수한 국도 43번도로와 택지개발지구로 연결되는 지리적 특성상 심각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실제 올해 문제의 43번 국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태전지구의 입주세대는 3, 6, 9지구 등에 걸쳐 모두 4천878가구 규모. 개발 중인 고산지구가 포함된 내년까지 예정된 1만2천여 가구의 주 진입로가 이 도로와 연접돼 있어 심각한 과부하 현상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입주 후 입주민들이 한번 바깥나들이하면 1만대 이상의 교통 유발이 될 것"이라며 "관계기관이 나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회 대체 도로가 유일한 대안

= 시는 한계를 이미 벗어난 교통량을 보면서도 내부적인 개선 대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 해결의 핵심인 국도 신설이나 관리 등이 국토관리청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전·고산지구 등의 입주와 관련, 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국도 확장'이란 대명제 아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시는 유일한 대안인 우회도로 신설을 위해 예비타당성부터 설계, 예산반영, 공청회, 공사기간 등을 포함 최소 7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정부에 긴급 도움요청을 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체증을 막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기존 국도의 확장과 도심을 벗어나 우회 대체 도로를 만드는 일"이라며 "시도 42호선(고불로) 확장 요청과 45번 국도의 대체 우회도로 신설 등을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 시 국토부 등에 강력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