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인천시 인구 순유입(전입-전출)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순유입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올해 2개월째 순유입이 1만명을 밑돌았고, 인천은 지난달 전출이 전입보다 많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의 순유입 인구는 8천9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전국 순유입 1위를 지키고 있는 경기도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순유입 인구가 1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8월에는 순유입이 1만5천100명까지 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순유입 인구가 8천100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2월에도 9천명을 넘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해 말부터 전출이 전입보다 많아지는 순유출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전입과 전출이 같은 숫자를 보이며 순유입 '0명'을 기록하더니, 12월에는 전출이 더 많아지며 순유출 200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다시 200명이 순유입됐지만, 2월에 다시 순유출 400명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의 인구 순유입에 이처럼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와 세종·충청 일대로의 인구 이동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인천으로 인구가 많이 빠져나가는 서울시는 지난달 순유출이 1천548명에 그치며 2009년 7월부터 이어가던 순유출 1위 자리를 내줬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서울지역의 서민주택 공급이 확대되면서 경기·인천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대규모 주택공급이 계속되고 있는 세종은 지난달 순유입 인구가 2천454명을 기록했고, 충남도 2천411명이 순유입돼 타지역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