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충혈된 눈으로 구치소로 들어가는 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검찰 차량에 타고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일 오전 4시 29분 대기중이던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구치소로 출발했다.

검찰이 제공한 차량에 탑승한 채 빠져나온 박 전 대통령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굳은 표정이었다.

호송차량이 검찰청사 서문을 지나는 순간 밤새도록 서문을 지키던 지지자 약 15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님"이라고 소리 질렀다.

일부 지지자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거나 서럽게 흐느꼈고, 대다수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지원은 서울구치소에 도착할 때까지만 계속됐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 앞뒤로 경호 차량이 줄지어 달렸고, 경찰 사이드카 대열도 후방 안전을 지켰다.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을 통과한 시간은 오전 4시 45분이었다. 서울중앙지검을 출발해 구치소까지 걸린 시간은 16분이었다.

구치소 정문 앞에 도열한 취재진들은 수감되기 직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플래시를 연신 터뜨렸다.

2017033101002365000114602.jpg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검찰 차량에 타고 서울구치소로 들어간 뒤 경찰과 교정 직원들이 정문을 철통경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남성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구치소 앞에 나타나자 확성장치를 이용해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친박(친박근혜) 정치인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 수십명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구치소 안쪽으로 사라진 후에도 계속 태극기를 흔들었다.

중앙지검 인근과 구치소 앞에는 "죗값을 치르라", "민주주의 만세"라고 외친 이들도 있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