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고발된 제네시스·에쿠스도 결함… 국토부 현대차에 리콜 요청

그랜저, 쏘나타 등 현대·기아자동차의 5개 차종에 장착된 세타2 엔진의 제작 결함이 발견돼 차량 약 17만대에 대한 리콜(시정조치)이 발표된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 등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에 이어 지난 2011년 생산된 제네시스, 에쿠스의 엔진 관련 부품 결함도 확인돼 정부가 현대차에 리콜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현대차에 제네시스, 에쿠스 등 제작 결함이 확인된 4건에 대해 30일 이내에 리콜할 것을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간 안에 자발적 리콜이 이뤄지지 않으면 강제 리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차종은 지난 2011년 생산된 제네시스와 에쿠스 6만 8천여 대로 연료탱크의 증발가스를 모았다가 엔진에 보내 연소시키는 장치인 이른바 '캐니스터'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캐니스터'에 문제가 생기면 정차 또는 정차 직전의 저속 주행 단계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차의 연이은 리콜 사태는 현대차가 해고한 내부고발자 김광호 전 부장이 지난해 국토부에 제보한 32건의 결함 의심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는 지난달 23∼24일 회의를 열어 김 전 부장이 제보한 32건 중 11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4건은 리콜을, 7건은 무상 수리 등 조처를 하라고 결정했다.

이번에 심의한 11건을 제외하면 18건이 남는데, 이 중 3건은 제작결함심사평가위가 오는 20일 회의를 열어 리콜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건은 아반떼·i30·쏘나타(5만여대)의 MDPS(전동식 조향 장치) 결함, LF 쏘나타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 결함 등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국토부 요구에 따라 내부적으로 리콜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만약 리콜이 결정된다면 시행 과정에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주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