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질서를 파괴하고 부동산 투기를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한화건설의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이하 꿈에그린)' 오피스텔(4월 19일자 23면보도)이 실제로 전국 떴다방(임시 시설을 설치해 중개하는 행위, 분양권 불법전매) 업자들의 주요 타깃으로 급부상, 벌써부터 업자들이 모델하우스 주변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수원시 이의동 모델하우스에서 청약 당첨자 발표를 시작했다. 모두 746세대 분양에 6만4천749명이 청약을 신청해 경쟁률이 86.79 대 1을 기록했다.
당첨자 선정방식은 상자 두 개 중 한쪽에는 동호수가 적힌 표, 다른 한쪽엔 청약추첨표를 각각 넣고 세대수만큼인 746번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첨자가 확인될 때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고 희비가 엇갈렸다.
동시에 부동산 업자들은 자신의 추천인이 당첨됐는지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한화건설이 부동산업자들에게 추천인이 계약하면 소개료 명목으로 300만원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떴다방 업자들도 당첨자들의 뒤를 따라붙느라 바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은 당첨자 발표가 나기 전부터 1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한 부동산업자는 "전국에서 몰려든 50명 이상의 떴다방 업자들이 당첨자 뒤를 따라가 직접 명함을 건네는가 하면, 인근 부동산을 돌며 당첨자를 확인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소개료도 받고 부동산 중개수수료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또 "광교신도시 내 부동산 중개업자들로 구성된 '광교회'의 경우 야유회 날 영업하면 벌금 100만원을 내야 하는데, 이번 달 야유회 날인 20일에는 떴다방 업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벌금을 내더라도 영업하기로 마음먹은 중개업자가 다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건설이 분양질서를 파괴하고 광교신도시를 그야말로 부동산 투기의 장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경기도내 부동산관련 최대 관심지역인 광교신도시, 그중에서도 가장 입지가 좋은 자리라는 평판이 있어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것 같다"며 "청약 및 분양과정에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거나 불법 행위를 유도하는 취지나 행위는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