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이하 기술사회)가 체계적인 복공판(覆工板) 설계를 위한 편람을 발간한다.
복공판은 지하철 등 땅을 파고 지하공간에서 공사를 진행할 때, 그 위로 차나 보행자가 다닐 수 있도록 덮는 철제 또는 콘크리트판이다. 도로나 인도의 역할을 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나 보행자의 하중을 잘못 설계하면 자칫 대형 붕괴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건축물 구조·설계 등의 안전점검을 담당하는 건축구조기술사들이 앞장서 편람을 만든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사용 중인 복공판 시험규격이 1972년 일본에서 만든 지침서를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복공판 품질기준은 최소 13.44t의 하중을 견디면 적합판정이 내려진다. 30년 전에는 공사 차량 화물적재 시 무게가 10~15t에 불과해 문제가 없었지만, 현재는 일반 덤프트럭의 무게가 50t에 달해 그대로 적용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공사를 시행하는 개별 업체들이 공사 구간 통행 차량과 주변 환경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복공판의 하중을 설계해 설치하고 있지만, 아직 규격화된 기준이 없어서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에 발간되는 설계 편람은 기술사회에 소속된 기술자들이 2년여 동안 전국 공사장을 돌며 조사와 실험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편람에는 공사장 주변 환경에 따라 적용돼야 하는 하중을 명시해 복공판 설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줄여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기술사회는 설명하고 있다.
이번 편람 발간에 참여한 한국구조공학IT연구소 황인규 대표는 "이번 편람이 공사장 별로 다르게 설계됐던 복공판 설계에 대한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편람이 한국산업규격(KS)이 될 수 있게 추진해 하중에 대한 안전 기준이 강화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日지침서 의존 '복공판'… 체계적 설계 편람 발간
1972년 만들어져 하중 적용 무리
건축구조기술사 '현장 조사' 제작
입력 2017-04-24 22:45
수정 2017-04-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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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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