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새 식구 입주 '캠프 험프리스'-주한미군 평택 이전의 핵심 중 하나인 미 8군사령부의 이전이 25일 미 8군사령부 영내 월턴 워커장군 동상이전을 시작으로 미 8군의 용산기지에서 평택기지로의 역사적 이전이 시작된다. 미 8군사령부 선발대는 지난 3월 이동을 완료했으며 본대는 6월말, 주한미군사령부는 오는 11월께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94% 사업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평택 미군기지에는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 등 지휘시설과 소화기 사격장 등 훈련시설, 학교와 병원 등 다양한 복지시설을 포함한 근린생활시설 그리고 기반시설, 병영·병원 등이 들어선다. 사진은 미8군사령부 등이 이전할 평택 캠프 험프리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합의 14년만에 용산시대 마감
상인 등 경제활성화 기대높아
반면 시민들은 범죄증가 걱정
"군사도시 멍에 발전 걸림돌"


주한 미8군사령부가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평택 이전을 시작했다. 2003년 한미 정상 합의 이후 14년만이다. 이에따라 평택 지역사회는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 8군사령부는 25일 "용산기지 내 사령부 영내에서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을 거행했다"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커 장군 동상은 다음달 말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한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사업의 진척도는 94%에 달한다. 평택 기지는 1천465만2천㎡ 규모의 대지에 513동의 시설이 들어선다. 기지에는 학교, 은행, 운동장 등 생활편의 시설도 포함됐다.

주한 미8군의 평택 이전 착수 소식이 전해지자, 평택시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미문화예술교류위원회 이훈희(60) 위원장은 "미군기지 주변 상인들은 처음 이 사업(미군기지 평택 이전)이 시작 됐을 때 기대가 높았으나 기지 이전이 늦어지면서 식당, 유흥업 등의 매출이 40~50%까지 줄어들어 힘들었다"며 "미군 장병과 가족, 군무원들이 내려오는 만큼 지역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군기지 주변에서 렌털하우스 등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들도 "미군 영외거주자, 미군가족, 군무원 등이 내려오는 만큼 렌털하우스 임대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반겼다. 현재 팽성읍 캠프험프리스 주변에는 3천여 세대의 미군 렌털하우스가 지어졌지만 임대 세대는 600~700여 세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2014년 한국국방연구소는 미군 이전 이후인 2020년 평택은 7천억여원, 오산은 2천430억여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반면 미군기지 평택이전에 대한 우려도 높다. 특히 시민들은 미군 범죄 증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김모씨는 "미군 관련 범죄가 늘어나면 평택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아이들 교육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사드반대평택시민행동 이은우 상임대표는 "미군 영내에 쇼핑센터, 주거, 편의시설 등이 완비돼 미군기지 이전이 평택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 대신 평택은 군사도시라는 멍에를 걸머지게 돼 도시발전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