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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홍보관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S8 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반도체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9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반도체에서 대규모로 이익을 내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27일 지난 1∼3월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50조5천500억원, 영업이익 9조9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두번째로 많은 것이고, 전년 동기 대비 48.27% 증가한 것이다. 최대 영업이익 실적은 지난 2013년 3분기의 10조 1천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4% 증가하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5.22%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반도체의 약진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무려 6조3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마트폰 고사양화와 각종 첨단 스마트기기의 급격한 확대로 세계시장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한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에서 대규모 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D램의 경우 안정화된 10나노 기반의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낸드 플래시는 고용량 서버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공급의 확대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 2조700억원, 디스플레이(DP) 부문에서 1조3천억원,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3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에 따른 타격을 갤럭시S7 시리즈 등의 영업을 강화하며 거둬낸 실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실적이라는 평가다. IM부문은 2분기에는 갤럭시S8 시리즈 출시 효과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갤럭시S8 시리즈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새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로 실적을 기어간다는 전략이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