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까지 신청접수… 270명에 1인당 180만원 상당 한약 무상 제공
양의에 편중된 사업비 형평성 어긋나·국가 주도 지원 급여화 바람직
난소·정자상태 개선… 성공률 20~30%
3개월 탕약과 침·6개월간 관찰 진료
"한의학의 난임치료는 자연임신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적 치료입니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단장'을 맡고 있다. 한의사로서 난임치료에 노력해 온 그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부부를 마주하며 공공 차원의 한의학 난임치료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서양의학의 난임치료는 '보조 생식술'이다. 인공시술, 시험관 시술이기 때문에 매 달 성공과 실패의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며 "한의학이 추구하는 난임치료는 자연임신이 궁극적 목적이다. 결국 자궁과 정자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꾸준히 개선점을 찾아 임신할 수 있는 몸의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의학 난임치료는 환경 개선에 목적을 두고 있다. 착상에 어려움을 겪는 난임환자에게는 자궁내막의 건강상태를 끌어올리고, 배란이 잘 되게 하려면 난소의 기능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난임의 원인이 남성에게 있는 경우 정자의 활동성을 개선하는 등 정자 상태를 좋아지게 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한다. 이 때문에 3개월 가량 탕약, 침 등 한의학 치료를 거친 후 6개월 간 관찰 진료를 병행한다.
윤 부회장은 "한의학 난임치료는 임신 성공률도 중요하지만 자궁 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자궁 건강을 알 수 있는 지표는 월경인데, 월경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도 난임치료의 한 부분이다"며 "임신 성공률도 대부분 20~30%로, 양의학에 뒤지지 않지만 월경 상태가 개선되는 비율은 환자의 80% 이상이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의학의 시술 후 과배란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한의학 치료 후 부작용을 겪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자가 한달에 하나씩 배란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양의학은 시술할 때마다 많은 난자가 배란돼 난소가 과도한 자극을 받게 된다"며 "한의학은 환경을 개선해 자연임신을 추구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자연친화적 치료"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난임부부가 한의학 난임치료의 공공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단계라 남성과 기질적 요인의 여성환자들은 제외됐지만 이들도 충분히 한의학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며 " 그동안 비싼 탕약 가격 때문에 한의학 치료를 주저했던 수많은 난임부부에게 이번 사업이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