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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하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꺾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월에 다시 1%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계란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르고 공공요금·서비스요금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물가 불안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사진은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고르는 소비자). /연합뉴스

치솟아 올랐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한풀 꺾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겨우 꺾였다.

2%선을 훌쩍 넘어갔던 경기·인천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1%대로 낮아졌고,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9%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가 석유류와 공공요금, 서비스요금 등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물가 불안이 완전히 잡히지는 않은 모습이다.

경인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7년 4월 경기·인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와 인천의 소비자물가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1.9%와 1.7%가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지난 3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와 2.1%를 기록하며 나란히 2%대로 올라섰다가, 한달만에 다시 1%대 상승률로 복귀했다.

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9%를 기록하며 3월(2.2%)에 비해 상승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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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 /경인지방통계청 제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1%대로 복귀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한풀 꺾이고 일부 공산품 가격과 일부 공공요금 등이 내린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3월 보다 파(-22.9%), 파프리카(-23.1%), 딸기(-19.1%), 토마토(-11.5%), 배추(-11.1%), 열무(-28.2%) 호박(-26.7%), 오이(-25.2%), 양배추(-18.9%) 등의 가격이 많이 내렸다. 쌀 가격은 작년 같은 달 보다 13.5%나 내린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구두(-16.3%), 샴푸(-21.3%), 건강기능식품(-6.2%), 휴대전화기(-2.5%), 바디워시(-19.7%) 등 일부 공산품 가격이 작년보다 많이 떨어졌고, 전기요금이 작년 동월 대비 11.6%나 내려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5%에 그치며 전월(9.2%) 보다 크게 낮아졌고, 생활물가 상승률도 전월(2.9%)보다 낮은 2.6%에 머물렀다.

인천도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2.4%로 3월(5.8%)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생활물가 상승률은 2.2%에 그쳤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물가가 다시 안정세로 돌아갔다고 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석유류와 공공요금, 각종 서비스요금 등이 여전히 작년보다 적지 않게 올라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를 기준으로 작년 4월과 비교할 때 휘발유(9.7%), 경유(14.6%), 자동차용 LPG(18.0%) 등이 여전히 많이 올라 있고, 도시가스(4.0%)·상수도(1.3%)·하수도(17.7%) 등 공공요금도 많이 올랐다. 전세값(3.7%)과 보험서비스료(19.5%), 공동주택관리비(5.1%), 외래진료비(2.6%) 등 서비스 요금도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달걀(44.3%), 돼지고기(9.0%), 오징어(33.4%), 당근(58.6%), 가지(35.3%), 콩(23.7%) 등은 여전히 가격이 잡히지 않았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