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공판 기일이 오는 23일로 결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김세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첫 번째 공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달 23일 오전 10시에 진행하겠다"고 2일 밝혔다.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정식 재판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대면하게 된다.

이날 공판준비기일에는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피고인 모두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변호인들만 출석했다. 이들은 이전과 같이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재판부는 검찰 제출 증거가 방대한 만큼 재판 준비 절차를 한 차례 더 갖기로 했다. 애초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을 끝내고 15∼16일께 첫 공판을 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박 전 대통령 측에서 기록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시간을 요청해 이같이 결정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