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연초에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소폭 하락세를 보였던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맞물려 향후 집값 변동 추이가 주목된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4월 주택 매매가격지수가 전달에 비해 0.1% 올랐다. 집값이 전달에 비해 0.1% 상승했다는 의미로,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경기지역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 1월과 2월에 0.01% 상승에 그쳤으나, 3월에 0.04%로 높아졌고 4월에는 상승폭을 대폭 키웠다.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광명시(0.30%), 수원시 권선구(0.27%), 의왕시(0.24%), 성남시 수정구(0.21%) 등이었다. 한국감정원은 광명시의 경우 뉴타운사업 추진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돼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률도 4월에 0.07% 높아졌다. 인천은 올해 들어 1월(-0.03%)과 2월(-0.06%)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후, 3월에 0.04% 상승으로 반전됐고 4월에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의 집값 상승은 부평구(0.13%), 동구(0.12%), 연수구(0.11%), 중구(0.07%), 남동구(0.04%) 등이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부평구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좋고,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진행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고, 동구는 동인천 역세권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같은 집값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달과 다음달 경기·인천지역에 대거 분양물량이 공급되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돼 수요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5~6월 경기·인천지역 분양 성적과 새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속도 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와 인천의 전셋값은 4월에 각각 0.12%와 0.13% 상승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에 봄철 이사수요가 겹치면서 전달(경기 0.07%, 인천 0.09%)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도에서 전셋값 상승 폭이 큰 곳은 광명시(0.43%), 성남시 분당구(0.29%), 수원시 권선구(0.28%), 광주시(0.25%) 등으로 나타났다. 광명시와 성남시 분당구 등은 교통 및 거주여건이 좋아 봄 이사철 수요가 몰렸다.
인천에서는 부평구(0.26%)와 연수구(0.16%)의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를 끼고 있어 거주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연수구 인구는 2016년 3월 32만2천여명에서 2017년 3월 33만2천여명으로 1년 사이 1만명 가까이 늘었다.
/최규원·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