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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5·9 조기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민주당도 10일 2007년 이후 9년2개월여만에 집권여당의 지위를 갖게 됐다.

임기 초반 청와대와 여당은 정국을 안정시키고 개혁과제를 관철해야 하는 '운명공동체'인 만큼 민주당은 탄탄한 당청관계 정립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1당으로서 다른 정당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협치를 이뤄야만 원활한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현충원 참배에 동행했다.

이후 문 대통령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지도부 순차 방문 역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사전에 조율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전날 오후 늦게 각 당 방문을 준비하라는 언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야당들과의 관계를 정립하는데 민주당이 가교 구실을 한 셈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이후 국무총리 및 내각의 인사청문회부터 시작해 각종 개혁입법, 예산을 새 정부와 협력해 통과시키는 것이 최대의 당면 과제다.

이를 위해 당청의 끈끈한 협력관계와 함께 다른 정당을 향한 포용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나머지 원내 4당과의 협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정권 초기부터 국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의원은 대선 기간 강조했던 '통합정부'를 핵심 열쇠로 지목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통합의 정신, 통합정부를 꾸리는 데 더 매진해야 하지 않나"라며 "(내각의 경우) 적재적소에 대한민국 통합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 기간 격하게 대립했던 국민의당과의 관계설정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국민의당은 형제당 아닌가"라며 "1차적으로는 국민의당과 정의당과의 협치가 중요하고 두 번째 바른정당이나 한국당에서 정의를 추구하는 분은 당적과 상관없이 대통령께서 정말 가슴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저희가 원내 1당이지만 120석이지 않느냐"며 과반의석 확보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국민의당, 한국당, 바른정당과 협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예 국민의당과 합당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거기까지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빠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처럼 당청관계 정립과 다른 정당과의 협치가 중요한 상황에서 16일 열리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누가 원내 수장으로 뽑히느냐가 거듭 주목받고 있다.

벌써 의원들 사이에서는 특정 후보군을 두고서 누가 협치를 잘 이끌지, 누가 청와대와 소통이 원활할지 등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논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