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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일부 상영관의 광고서버가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밤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현재 CGV 영화관 상황'이라는 글과 함께 상영관 내 스크린과 외부 로비 디스플레이 기기(멀티큐브)에 랜섬웨어의 협박 메시지(랜섬노트)가 떠 있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연합뉴스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하면서 국내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 일부 상영관에서 랜섬웨어에 감염됐다.

CJ CGV 관계자는 15일 "오늘 새벽 일부 상영관의 광고서버와 로비 멀티큐브 서버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영화 시작 전 상영되는 광고와 로비 영상물이 일부 송출 안 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영화 상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중"이라며 "현재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밤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CGV 영화관 내 스크린과 외부 로비 디스플레이 기기에 랜섬웨어의 협박 메시지가 떠 있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랜섬웨어 감염된 사례가 속속 올라오면서 일부 PC방과 상가 결제 단말기, 영상광고 기기도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공격에 이용된 랜섬웨어는 중요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해 세계 약 150개국에서 20만대의 컴퓨터가 감염된 것을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전날까지 4개의 기업이 피해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과 공공기관이 업무를 시작하는 이날 대규모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보안업계에 따르면 랜섬웨어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터넷 랜선을 뽑은 후 컴퓨터를 켠 뒤 파일 공유 기능을 해제해야 한다.

이후 컴퓨터를 재시작해 인터넷에 연결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V3, 알약 등 보안 프로그램을 이용해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운영체제(OS)별로 최신 보안 패치를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보안 업데이트 지원이 중단된 윈도우 XP의 경우 보안에 취약해 상위 OS로 업그레이드 해야 추가 위험 노출을 피할 수 있다.

이번 랜섬웨어와 관련된 자세한 상황은 KISA 보안 홈페이지인 '보호나라(www.boho.or.kr )'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