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새얼아침대회4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17일 오전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372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북핵과 사드의 적대적 동반성장,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제372회 새얼아침대화가 17일 오전 7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나와 '북핵과 사드의 적대적 동반성장,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했다.

정욱식 대표는 "남북관계, 한중관계 변화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도시가 인천"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지정학적 감옥'에 갇히느냐, 아니면 대륙세력과 서양세력의 가교로서의 발판이 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런 가운데서 우리는 북핵과 사드라는 2가지 걸림돌이 작용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북한 정부가 핵 개발에 매달리는 것은 북한 정권의 생존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욱식 대표는 그동안 미국이 북핵 문제를 과장해서 다뤄왔다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 구상은 북핵 위기를 부풀리면서 부상하게 됐다고도 했다.

정욱식 대표는 북핵과 미사일은 공격무기이고 사드는 방어무기인데 어째서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느냐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진단한 뒤 중국이 걱정하는 것은 한반도 사드 배치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현재 미국·일본 동맹과 중국과의 대결 구도가 사드로 인해 한·미·일 3국과 중국과의 대결 구도로 바뀌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면서 북핵 문제는 최종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궁극적 목표로 삼은 상태에서 협상의 목표치를 낮춰서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누구도 대한민국을 대신해 북한과 (진정성 있는) 협상을 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정말 비상한 각오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새롭게 들어선 문재인 정부도 임기 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만큼 북한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얘기였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