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YONHAP NO-3859>
국방부 찾은 김진표-국가사업인 수원군공항 이전을 적극 추진해 온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왼쪽 두번째)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들과 함께 국방부를 방문, 이종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시대 과제" 주장 이전 주도해 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맡아 '주목'
긍정 영향 전망 속 직위이용 부담
공약에 없고 화성시 설득 쉽잖아
金측 "부담되지만 추진입장 분명"


"군공항 이전, 김진표 힘 영향받나?"

수원 군공항 이전은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하며 이전 작업을 주도해 온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무) 의원이 대선 공신으로 부상하며 국정기획자문위원장에 임명되면서, 군공항 이전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정 방향과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임무를 김 위원장이 맡게 된 만큼, 군공항 이전만큼은 완료하도록 '힘'을 쓰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반면 군공항 이전이 현재 수원·화성의 지역 간 갈등사항인 데다 군공항 이전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에 포함돼 있지 않아, 요직(要職)에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밀어붙이기는 오히려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경기도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수원 군공항 이전은 지난 2월 국방부를 통해 화성시 화옹지구가 이전 예비후보지로 발표된 후, 화성과 수원 및 화성 동·서간 갈등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추후 절차 등도 답보상태다. 화성시는 국방부 발표의 절차상 문제에 하자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대선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관련 지자체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후보들도 이를 어떤 방향으로도 공약화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선 후에도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여론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그러던 중 수원 군공항 이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왔던 김 의원이 인수위 역할을 대신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수원시와 지역 정치권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진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김영진(수원병) 의원은 "(김진표 의원이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은 것이) 아무래도 긍정적 영향이 있지 않겠냐"며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이 대통령 공약에는 없었지만 그동안의 진행상황이나 준비 정도, 사업성 등을 고려해 보면 앞으로 충분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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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백혜련(수원을) 의원도 "화성에서도 지금 많은 분들이 찬성하고 있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전에 찬성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채인석 시장은 이 같은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들 수원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화성시에 대한 설득에 나섬은 물론, 화성시 발전을 위한 당근책도 제시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하지만 화성시는 여전히 군공항 이전에 대한 협상·협의 불가 입장이어서 대화의 시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많다.

이에 대해 김진표 의원 측은 영향력 행사에는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군공항 이전은 이뤄져야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핵심 측근은 "군공항 이전에 신경 쓸 경우, 우리 밥그릇만 챙기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어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수원 군공항 이전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숙원사업이며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성·황성규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