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업무능력 부정적 입장
도덕성은 교섭단체 의견 갈려
낙마할땐 공백 장기화 불가피


경기도의회가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와 관련 '임용 부적격' 의견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내정자가 낙마하면 사실상 '1년짜리' 기관장을 자원할 사람이 없어져 사장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돼 남경필 도지사의 선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김 내정자에 대한 업무능력 검증 청문회를 실시한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대체로 '부적격'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에서 기재위 의원들은 김 내정자가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사임한 후 유관기관에 재취업해 공직자윤리규정을 위배했다는 지적과 함께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점 등을 꼬집으며 정치적 중립성에도 의문을 제기했었다.

다만 기재위 일각에선 김 내정자가 낙마하면 도시공사 사장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남 지사가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통상 산하기관장은 도지사와 임기를 나란히 해 도시공사 사장이 새로 임명된다고 해도 남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지 않으면 사실상 임기가 1년에 불과할 것이라는 얘기다.

'1년짜리' 기관장직에 가기 위해 청문회까지 혹독하게 거쳐야 한다면 아무도 자원하지 않아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15일 김 내정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 청문회를 실시했던 도덕성검증위원회는 교섭단체별로 의견을 제각각 내기로 했다. 김 내정자에 대해 도덕성검증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부정적으로, 자유한국당·국민바른연합 의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도의회는 도덕성과 업무능력 검증 결과보고서를 18일 도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부정적인 의견에 무게가 실려 있어 남 지사의 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도 안팎에선 남 지사가 '연정 관계'인 도의회의 의견을 묵살하기 어렵다는 견해와 도의회 일각의 주장처럼 사장 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해 도의회를 설득할 것이라는 의견이 모두 제기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