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또 법무부 검찰국장에 호남 출신인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을 보임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돈 봉투 만찬'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전보 조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법무부와 검찰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윤 수석은 "이번 인사는 최근 돈봉투 만찬 논란으로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조치는 최근 돈봉투 만찬 등으로 흐트러진 검찰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하는 동시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추가 수사와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라는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추가 수사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 대전고검 검사인 윤 지검장은 지난 18대 대선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가 정권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됐으며, 이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이어진 점을 감안해 검사장급으로 환원 조치하고 윤 검사를 승진 임명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윤 수석은 박균택 검찰국장 임명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 업무 능력이 검증된 해당 기수의 우수 자원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연수원 21기인 박 검찰국장은 2015년 대검 형사부장을 지낸 형사통이며,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파견된 전력이 있다.
윤 수석은 돈 봉투 만찬 파문으로 이날 '좌천' 조치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검찰 수사 여부와 관련, "대통령이 감찰에 대해서는 언급하셨지만 수사에 대해 직접 말씀하신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인적개혁이냐 시스템 개혁이냐는 사실은 분리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지금 돈봉투 만찬으로 인해 감찰받는 두 분이 정상적으로 공직을 수행할 수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한 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현재 감찰이 진행되고 있으니 (수사여부는) 감찰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