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고위급·내각 인선이 한창인 가운데 누가 경기·인천을 대변해 장관 등 주요 보직을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임명·내정된 차관급 이상 인사는 모두 2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중 경기·인천을 대표할 인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 측근 인사는 "청와대 주요 보직의 경우 총선 낙선자 중심으로 인선이 이뤄졌는데, 경기·인천의 경우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지역 안배를 강조한 만큼 향후 장관급 인사에서는 배려가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있었던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에서 적재적소에 인물을 앉혀야 하는데 지역 안배를 무시할 수 없다. 지역 안배를 안 하다 보니 갈등이 생겼다. 그래서 탕평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게 적재적소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정치권을 중심으로 경기·인천 국회의원들이 향후 진행될 장관 인선에서 조명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의 경우 전해철(안산상록갑)·조정식(시흥을)·윤호중(구리) 의원이며, 인천은 송영길(계양을)·박남춘(남동갑) 의원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율사 출신으로 국회 법사위 간사를 맡은 경험이 있어 법무부 장관에, 조정식 의원은 현재 맡고 있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맞물려 국토교통부장관에, 윤호중 의원은 경제분야와 관련해 신설 예정부서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 특사를 맡은 송영길 의원은 통일부 장관에, 박남춘 의원은 해양수산부 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 때 인사수석을 거친 점이 작용해 해양수산부 장관에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 의원의 경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활동으로 행정자치분야 전문성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군에도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