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각 안보관광지 스케치8
민통선 북쪽 캠프 그리브스와 임진각 간 곤돌라 설치 등 문화재생사업, 문산역~ 도라산역 전철화 사업 등 세계적 안보·생태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파주 임진각 일대. 멀리 임진강이 보이고 관광객 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
810m 연결 '곤돌라' 설치
도라전망대, 새단장 이전
문산~도라산역 전철공사


파주시 임진각 일대가 분단국가의 비애를 그대로 보여주며 세계적 안보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임진강 넘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을 비롯해 개성공단 등 북한지역을 관망할 수 있는 도라전망대 신축 이전, 임진각∼캠프 그리브스 간 곤돌라 설치, 문산역∼도라산역 전철화 사업, 5만3천㎡ 규모의 습지체험학습원 조성 등 각종 관광 인프라 확충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경기도와 파주시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에서 2㎞가량 떨어진 캠프 그리브스는 경기도가 2013년 국방부와 협약을 체결, 부지 내 장교숙소 1개 동을 리모델링해 숙박이 가능한 유스호스텔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으로 운영하는 데 이어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부 대 양여' 사업으로 경기도가 359억원을 들여 국방부에 대체 훈련장을 조성해 주고 캠프 그리브스 11만8천714㎡를 넘겨받아 병영·생태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을 갖춘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내년 10월 대체 훈련장 조성이 완료되면 역사공원 조성 작업이 추진된다.

또 북한을 조망할 수 있는 현 도라전망대는 낡고 비좁아 신축 이전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80억 원을 들여 현 위치에서 동북쪽 160m 위치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2천931㎡ 규모로 새 전망대를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10%가량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 전망대는 북쪽과 11m 더 가깝고, 해발고도도 167m로 12m 더 높아 북쪽이 더 잘 보인다.

도라전망대는 북한의 개성공단과 기정동 마을을 육안으로 볼 수 있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진강을 가로질러 임진각과 캠프 그리브스를 하늘로 연결하는 곤돌라 설치사업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파주시는 임진각 관광지와 캠프 그리브스 간 810m를 곤돌라로 연결하는 이 사업에 233억 원을 투입, 오는 8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의선 복선전철 문산역∼도라산역(9.7㎞) 전철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해 설계에 착수한 상태로, 내년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문산역∼도라산역 구간은 그동안 평화열차(DMZ-train)가 하루 한 차례만 왕복 운행, 열차를 놓치면 문산역에서 1시간 배차 간격의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 등 관광객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임진각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수리에코타운 조성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 12월 6·25 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임진강 경의선철교 독개다리에 스카이워크(인도교) '내일의 기적소리'를 개장한 데 이어 임진각 인근 5만3천㎡에 습지체험학습원을 만들어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임진각 주변이 DMZ의 생태와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관광 인프라 확충사업이 완료되면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파주시와 협조해 임진각 주변을 관광벨트로 묶어 국내·외 관광객이 두루 찾는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