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지곶초 '꼼수신설' 논란
7천세대 되는곳은 신설 노력않고…
직무유기라면 의원님이 고발하시라
■고교 저녁급식 중단
편의점 도시락 이용 느끼는게 없나
교육 정상화 중요과제 '원칙대로'
오산 지곶초 '꼼수 신설' 논란과 꿈의 대학 문제 등을 두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도의원들이 거친 설전을 벌였다.
24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박재순(자·수원3) 의원이 만 16세 이상 학생들이 교육감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이재정 교육감의 주장에 대해 "교육감은 정치적"이라고 비판한 게 신호탄이 됐다.
박 의원은 "학생은 공부에 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교육감에게 교육감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의 진위를 묻자, 이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교육 정책이 직접적으로 적용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학생들도 의견 개진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매년 가을에 열던 경기도교육연구원 심포지엄을 올해만 유독 대선을 앞둔 지난달에 연 점을 거론하며 "하반기 때 하던 행사를 올해에만 4월에 한 것은 정치적 행위라고 보여진다"며 "이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이고 민주당 정부의 산 증인으로서 장관까지 했다. 기본적으로 민주당 색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교육감은 "그렇지 않다. 교육감 선거에 대해 공론화하는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학교 신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두 차례 신설이 불발됐다가 '캠퍼스 증축' 형태로 우회 승인된 오산 지곶초도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지곶초는 학교 신설을 위해 8번이나 도전한 곳도 떨어진 상황에서 신설이 승인됐다. 수원 권선 아이파크는 7천세대나 되는데 도교육청이 학교 신설을 위해 노력해준 적이 없다. 직무유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교육감은 "말씀이 지나치다. 교육청은 법을 지켜서 해야한다. 직무유기라면 의원님이 고발하시라"고 맞받았다.
이 교육감의 역점 사업인 꿈의 대학과 고등학교 저녁 급식 중단 조치 역시 도마에 올랐다. 이재석(자·고양1) 의원은 "교육감은 현장 중심 교육을 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교육청은 교육감 중심 교육만 하고 있다. 저녁 급식이 중단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어야 하는 학생들 모습 보고 뭔가 느끼는 게 없나"라고 물었다.
이 교육감은 "저녁 급식을 없앤다든가 야자를 폐지하는 것은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이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고등학생들 스스로 무엇을 먹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