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각 부처 장관후보자 4명을 지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한 입장표명 뒤 하루만이다. 정치권과 언론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무난한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4명 모두 현역 국회의원인 것을 두고 국회 청문회 통과를 고려한 것이란 해석이다. 지역으로는 경상도와 충청도·전라도가 고루 분포했다. 건설교통부 장관에 여성 국회의원이 지명된 것도 주목거리다. 지역별 성별 안배를 위해 고심한 결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기·인천 출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구 출신의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부산 출신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탕평과 영남권을 의식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과거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이적한 인사들로, 더불어민주당내 비주류로 분류돼 왔다. 청와대는 김부겸 후보자에 대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국민통합의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장관에 김현미 의원을 지명한 것은 여성 배려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전문성과 지역안배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 후보자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지 하루만에 4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함으로써 야권에 밀리지 않고 정국을 주도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부겸 후보자의 경우 지방분권과 지역주의 타파를 실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미 후보자 지명은 국토교통부라는 주요 부처에 여성을 등용한다는 점을 부각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의 출신지를 보면 대구·부산·충북·전북 등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지역 안배를 고심한 결과다. 국회 청문절차에 대한 부담이 현역 의원들의 차출로 이어졌다는 말도 나온다.
전문성과 개혁성, 지역주의 극복, 여성 배려로 요약되는 이번 장관인선은 비교적 무난해 보인다. 청와대는 검증 과정에서 후보자 모두 문 대통령의 인사배제 5대 원칙을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기·인천 출신이 없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 발표된 인사에서도 내각이나 청와대에 경·인 출신은 보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가 다른 지역은 안배니 탕평이니 하면서 경·인 지역만 홀대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설]아쉬움 남긴 장관 인사
입력 2017-05-30 20:56
수정 2017-05-30 20:56
지면 아이콘
지면
ⓘ
2017-05-31 1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