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 만점에 평균 3.9점 지식·인적교류·비즈니스 등에 도움 평가
체류환경, 숙소·교통·사무환경 '만족' 위락시설·영어 개선 필요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관련 각종 기업·연구소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집적화하는 인천시 구상에 GCF 회의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천시는 올 4월 4~6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열린 'GCF 제16차 이사회' 참가 외국인 1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시가 GCF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체류 환경' ,'이사회 기간 중 활동', 'GCF 관련 복합공간 조성'을 외국인에게 물었다.

시는 GCF 본부가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약 1천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25층 규모의 친환경 복합건물을 짓고, GCF 관련 각국의 연구소·국제기구·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송도국제도시를 '국제 기후변화 지식경제 거점'으로 확대,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한 누리겠다는 게 인천시의 전략이다.

복합공간 조성이 GCF 관련 지식·인적 교류, 비즈니스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해 달라는 인천시 질문에 외국인들은 평균 3.9점을 줬다. 대체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GCF 관련 복합공간 조성에 긍정적인 이유를 물은 주관식 질문에는 '이해관계자를 한곳에 집적화하면 매우 유용할 것', '기후변화대응 관련 기술과 정보 공유에 효율적임', '기후변화대응의 상징적 건물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비용 대비 활용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부정적 의견도 일부 있다.

인천시 설문조사에 응한 GCF 제16차 이사회 참가 외국인은 NGO 같은 옵서버(참관인) 자격이 70명(41.9%)으로 가장 많고, 어드바이저(분야별 전문가) 30명(18%), GCF 이사·대리이사 25명(15%), 인증기구(사업실행기구) 22명(13.2%)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GCF와 관련해 평균 3.6차례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했고, 평균 6.1일을 체류했다고 응답했다.

송도국제도시 체류환경은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숙소(4.5점), 교통(4.2점), 사무환경(4.1점)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위락시설(2.6점), 영어사용(3.1점), 비즈니스 기회(3.3점)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인천시는 분석했다.

시는 설문조사 결과를 정부에 보고해 GCF 관련 복합공간 조성 필요성을 주장할 방침이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GCF 복합공간 조성을 위한 기초연구용역을 올 하반기 중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GCF 이사회 참가 외국인들이 복합공간 조성 구상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한다"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제시된다면 GCF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