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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가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벙커링(급유) 시설을 인천 남항과 신항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여객선과 컨테이너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남항에 건립하고 있는 새 국제여객부두를 'LNG 벙커링 기반시설 조성 사업지'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와 가까운 신항에 LNG 벙커링 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유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강화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석유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LNG 선박과 벙커링 시설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들 선박·시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8천여개 항만 중 46개 항만은 LNG 벙커링 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15개 항만에서는 이미 LNG 벙커링을 시행하고 있다. LNG 선박은 전 세계적으로 카페리·여객선 26척 등 총 77척(2016년 4월 기준)이 있다.

국제운항 선박이 약 6만 척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나, 2020년에는 대양(大洋)을 운항하는 선박 중 300척 이상이 LNG를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크루즈, 카페리 등 전체 선박의 11%가 LNG를 사용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주요 항만에 LNG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른 중앙부처들도 LNG 선박·시설 도입 및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남항과 신항을 LNG 벙커링 시설 조성 대상지로 선정한 이유는 LNG 여객선과 컨테이너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표 참조

신항은 LNG기지와 가깝다는 강점도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해양관광 클러스터 조성과 '골든하버' 추진 등으로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크루즈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컨테이너 물동량은 신항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2030년 전까지 LNG 벙커링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초기에는 TTS(Truck-To-Ship) 방식으로 시행하다가 LNG 선박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STS(Ship-To-Ship) 또는 PTS(Pipeline-To-Ship)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TTS는 투자·운영비가 적게 들지만, 대용량 벙커링이 불가능하다. STS는 가장 널리 적용되는 방식인데, 벙커링용 선박 건조를 위한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 PTS는 부두에 시설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LNG기지와 인접한 인천 신항에 적합하다.

인천항만공사는 해수부에서 구성한 민·관 합동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육성단', 한국가스공사, 대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의 단체·기관과 협의해 LNG 벙커링 시설 구축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