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두고 후보군 벌써 자천타천
남지사 재선도전 가능성 높아진탓
진보도 옥석고르기 나서 조기 과열
대선주자 리턴매치 가능·입각 변수


선거 시계가 다시 빨라졌다. 내년 지방선거(6월13일)가 1년 남았지만, 경기도지사 선거는 벌써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이 거론되며 선거레이스가 시작된 모습이다.

인구 1천300만명, 전국 최대 광역단체의 수장인 경기도지사 직은 자동적으로 차기 대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데다, 현 정부가 지방분권 강화를 약속함에 따라 정치권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현 도지사인 남경필 지사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진보진영도 옥석고르기에 나서면서, 도백(道伯) 선거를 조기 과열시키는 모양새다. 내년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질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경기지사 선거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라는 이름을 달고 대선 경선에 나서 무게감을 키운 경기도 출신 정치인들이, 경기지사 선거에서 리턴매치를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바른정당 대선 경선에 나선 남경필 경기지사는 물론 여권 내 지방선거 후보 구도의 핵심 키를 쥔 것으로 분석되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진보정당의 영향력과 자신의 맨파워를 확인시킨 심상정 후보의 도전이 유력하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도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거론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비롯해 바른정당 초대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과 자유한국당 친박실세 홍문종 의원 등도 경기지사 선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내부에서는 새 정부 실세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과 전해철 도당 위원장,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이 집중 거론된다.

이들의 공통점이자 변수는 입각 여부다. 당권 도전의사를 밝힌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도 도지사 도전 재수(再修)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

차기 경기지사 선거레이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현역 기초단체장의 광역단체장 도전 여부다.

앞서 이재명 시장은 물론 함께 대선레이스를 뛴 최성 고양시장을 비롯 염태영 수원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김윤식 시흥시장과 야당으로는 시장 3선의 이석우 남양주 시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