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포천 전통시장으로 유통
공급처 같은 제주 고병원성 확진
위기경보 최고 수위 '심각' 격상
7일 0시부터 일시이동중지 명령
파주의 양계농가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온 가운데(6월 5일자 1면 보도), 이 곳에서 출하된 토종닭이 이미 남양주·포천의 전통시장으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파주의 농가와 함께 닭을 공급받은 제주도의 양계농가가 고병원성으로 밝혀지면서 자칫 AI 사태가 도 전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경기도AI대책상황실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파주 법원읍의 한 농장은 이번 AI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의 종계 농장에서 지난달 23일 오골계 500마리를 들여왔다.
지난 3일 이 농장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온 이후 사육 중인 1천600마리의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 됐지만,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오골계와 함께 사육된 토종닭 650여 마리가 포천과 남양주로 유통되면서 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남양주 마석장과 포천 신읍장에 각각 250마리, 400여 마리의 토종닭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최초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제주시 이호동의 한 농가가 이날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되며 확산 위험은 더욱 커진 상태다.
파주의 고병원성 여부는 이르면 6일 판정될 전망이지만, 파주와 제주 모두 군산의 농가에서 오골계를 공급받았기 때문에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말부터 지난 4월까지 지속된 AI로 도내 양계농가가 초토화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피해는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도내 전통시장 58곳과 가금중간유통상 32곳, 가든형 식당 94곳에 대해 긴급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파주의 모든 가금농장(166호)에 대해서는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직접 예찰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고병원성 확진에 따라 AI 위기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7일 0시를 기해 전국 가금농가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