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포4지구 땅 맞교환 잠정합의 불구
진전없이 군공항 등 갈등 얽히고설켜
사실상 최후 협상에서도 간극 못좁혀
수원 망포4지구에서 촉발된 수원시와 화성시 간 3년의 경계조정 협상이 지지부진을 거듭한 끝에 결국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6일 경기도와 수원·화성시에 따르면 수원 망포4지구 행정구역 조정 문제와 관련, 양 시는 지난 2014년 9월 경계 조정을 위한 첫 논의를 시작했다.
망포4지구 부지의 70%가량은 수원 망포동에 속해 있지만 30%는 화성시 반정동에 속해 있어, 동주민센터 이용 또는 초등학교 배정 상 주민 불편이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이듬해 7월 도의 중재로 양측은 망포4지구 내 화성시 부지와 수원시 소유의 인근 부지를 맞교환키로 잠정 합의, 해결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흐르도록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쳤지만, 경계조정 건은 제자리걸음만 반복할 뿐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급기야 화성시는 지난달 12일 경계조정 건에 합의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수원시에 전달, 양측 간 3년의 협상은 끝내 불발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도는 지난 2일 양측 실무자들을 도청으로 소집해 사실상 최후의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처럼 협상이 장기간 지지부진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원 군 공항의 화성호 이전 문제와 화성시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 등을 추진하면서 두 지역 간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화성시는 이번 경계조정 협상 과정에서 군 공항 문제 등 다른 쟁점 사항들도 함께 묶어서 합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원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3년의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화성시에 속한 쪽은 아직 시공도 못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지체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다른 걸 떠나서 주민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경계조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역 간 다른 첨예한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보니 해결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실무진 선에서의 합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의회나 단체장 차원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털어놨다.
/배상록·이경진·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이슈추적/수원-화성 경계조정 협상 '3년째 제자리']감정의 골 깊은 이웃사촌 '행정구역 조정' 불발 위기
입력 2017-06-06 22:48
수정 2017-06-0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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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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