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쓰림·인후부 이물감·기침·쉰목소리…
위내시경 진단후 '양성자펌프억제제' 복용
금주·금연 필수… 야식 피하고 체중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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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5년차 이종혁(가명·30) 씨는 최근 명치 부분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심해졌다.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목부터 쓰라린 증상이 있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동네 병원을 찾은 이씨는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술을 마시지 않고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지 않으며 치료 중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속이 안 좋다', '더부룩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을 때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 만성 질환이 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요 증상은 '가슴 쓰림'이다. 가슴 한복판의 복장뼈(흉골) 뒤쪽에서 타는 듯한 증상이 발생한다. '가슴이 쓰리다', '속이 뜨겁다'는 느낌이 있으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역류' 증상도 발생한다.

위 속의 내용물이 목구멍쪽 인후부로 올라오는 현상이다. 이밖에도 인후부에 다른 물질이 들어있는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거나, 기침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것, 구역질, 쉰 목소리 등도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병(K21)' 진료 인원은 323만5천명(2011년)에서 401만4천명(2015년)으로 약 77만9천명(19%)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40대와 5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공단은 40~50대의 과도한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나이가 많아질수록 역류를 막아주는 식도 괄약근이 약화되는 현상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 진단법으로 위내시경이 가장 많이 쓰인다. 식도 하부에 궤양이 발견될 경우 역류성 식도염 또는 미란성 역류질환이다. 약물 요법으로 많이 쓰이는 것은 위산 분비를 줄이는 양성자펌프억제제다. 보통 4주에서 8주정도 복용하면 되는데,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복용 기간이 증가한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를 거친 뒤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때문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일이 치료와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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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는 역류성 식도염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주·금연은 필수적이다.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커피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 음식을 먹는 것은 역류성 식도염을 재발시키는 요인의 하나다. 밥을 먹고 2~3시간 내에 누워있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이밖에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좋은 생활 습관으로 ▲규칙적인 수면 ▲밥으로 된 아침 식사 ▲몸에 조이는 옷 입지 않기 ▲체중 감량 등이 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