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내놓은 차세대 인공지능(AI) 앱(스마트폰 용용프로그램) '네이버-클로바'가 출시 한 달 사이 국내 사용자들로부터 엇갈리는 반응을 받고 있다.
다른 AI 비서 서비스보다 한국어를 더 잘 이해하고 종전 네이버 서비스와 잘 연계돼 만족스럽다는 반응과, 이용자의 질문에 엉뚱한 답을 내놓는 등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대조를 이뤘다.
지난달 12일 베타 버전(시범판)으로 출시된 클로바 앱은 국내 포털 업계가 내놓은 첫 범용 AI 비서로, 특히 주요 AI 비서 중 최초로 단독 앱 형태를 택했다.
삼성전자 '빅스비'나 구글 '구글어시스턴트'처럼 하드웨어(HW)·운영체제(OS)에 얽매이는 다른 상품과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깔아 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라이벌 포털 업체인 카카오도 올해 여름께 비슷한 AI 앱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클로바 앱의 초기 성적은 양대 포털의 'AI 대전'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클로바 앱은 지난 9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폰 앱 장터 '구글 플레이'의 사용자 평점에서 3.8점(5점 만점)을 받았다.
앱 평가에 참여한 사용자 848명 중 5점 만점을 준 이가 절반에 육박하는 417명(49.1%)이나 됐지만 반대로 '낙제점' 격인 1∼2점을 준 사용자도 168명(19.8%)에 달해 사용자에 따른 반응차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플레이 이용자 '송지훈'은 사용 후기 댓글에서 "AI 말투가 자연스럽고 음성 인식률이 높아 한국에서 한국어로 쓰기에는 가장 좋은 AI 비서로 보인다"며 "네이버의 기존 서비스를 활용한 기능이 많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사용자 'MS P'도 "앱 기능을 신속하게 개선하려는 노력이 좋고 플랫폼(HW 또는 OS)과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만큼 AI의 데이터 학습 기회가 많을 것 같다"며 "정보 검색은 수준이 괜찮고 목소리로 단말기를 제어하는 기능만 추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다른 유저 '강아지몽몽'은 "전주 동물원의 입장료를 알려달라고 물어봤더니 음성은 정확하게 인식했지만 '질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돌아왔다"며 "쓸모가 없어 바로 앱을 지웠다"고 비판했다.
'junghoonkim'은 "뭘 요청해도 무조건 검색으로 연결돼 AI라기보단 음성 인식 검색을 보는 것 같다"며 "아직은 클로바 앱을 쓰기보다는 그냥 필요에 따라 각각 다른 앱을 쓰는 게 더 편하다"고 지적했다.
클로바 앱은 구글 플레이에서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0만∼50만건 사이다.
통상 국내 출시되는 인기 앱이 수백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다. 네이버는 클로바 앱의 구체적인 다운로드 횟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클로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앱 형태의 AI 비서란 입지를 선점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이 많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애플 등 글로벌 업체의 AI 서비스와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지만 국내 시장에서 일정한 파급력을 보여줬다. 쓰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쌓이면서 품질이 좋아지는 AI의 특성을 볼 때 선제 출시로 사용자를 미리 확보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KAIST 경영대의 이병태 교수(IT경영)도 "스마트폰용 AI 비서가 아직 전반적인 기능이 미약하지만, 손이 자유롭지 않은 차량 운전자가 목적지를 찾거나 정보 검색을 하는 등의 용도로 많이 써 나름의 영역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클로바 앱은 음성 검색, 질의·응답, 길 찾기, 음악 추천, 맛집 탐색, 번역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 빅스비나 애플 '시리' 등과 제공 기능은 대동소이하다. 단 한국 업체답게 우리말에 강하고, 검색·맛집 안내·AI 번역 등 네이버의 간판 서비스를 한데 모아 실제 쓰임새를 강화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네이버는 클로바 앱의 초기 인기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앱을 계속 키우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자의 데이터를 학습해 AI 서비스의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주목표인 만큼 수익 전망 등을 신경 쓰지 않겠다는 얘기다.
특히 스마트폰이 타 IT 기기와 비교해 가장 많은 수의 사용자를 만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경로인 만큼, 개별 앱 형태로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비서는 앞으로 스피커·자동차·착용 액세서리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겠지만, 그런 다양한 AI 사이에서 여전히 스마트폰이 중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로바 앱의 과제도 만만찮다.
특정 HW·OS에 묶여 나와 일정 수의 사용자층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타 AI 비서와 달리 클로바 앱은 이런 '사전 구속력'이 없다. 차별화한 기능으로 계속 고객을 모으지 못하면 시장에서 빠르게 잊힐 위험성도 적지 않다.
네이버 측은 이와 관련해 클로바 앱에 쇼핑·예매 대행과 강연록 자동 작성 등의 신기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다른 AI 비서 서비스보다 한국어를 더 잘 이해하고 종전 네이버 서비스와 잘 연계돼 만족스럽다는 반응과, 이용자의 질문에 엉뚱한 답을 내놓는 등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대조를 이뤘다.
지난달 12일 베타 버전(시범판)으로 출시된 클로바 앱은 국내 포털 업계가 내놓은 첫 범용 AI 비서로, 특히 주요 AI 비서 중 최초로 단독 앱 형태를 택했다.
삼성전자 '빅스비'나 구글 '구글어시스턴트'처럼 하드웨어(HW)·운영체제(OS)에 얽매이는 다른 상품과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깔아 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라이벌 포털 업체인 카카오도 올해 여름께 비슷한 AI 앱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클로바 앱의 초기 성적은 양대 포털의 'AI 대전'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클로바 앱은 지난 9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폰 앱 장터 '구글 플레이'의 사용자 평점에서 3.8점(5점 만점)을 받았다.
앱 평가에 참여한 사용자 848명 중 5점 만점을 준 이가 절반에 육박하는 417명(49.1%)이나 됐지만 반대로 '낙제점' 격인 1∼2점을 준 사용자도 168명(19.8%)에 달해 사용자에 따른 반응차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플레이 이용자 '송지훈'은 사용 후기 댓글에서 "AI 말투가 자연스럽고 음성 인식률이 높아 한국에서 한국어로 쓰기에는 가장 좋은 AI 비서로 보인다"며 "네이버의 기존 서비스를 활용한 기능이 많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사용자 'MS P'도 "앱 기능을 신속하게 개선하려는 노력이 좋고 플랫폼(HW 또는 OS)과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만큼 AI의 데이터 학습 기회가 많을 것 같다"며 "정보 검색은 수준이 괜찮고 목소리로 단말기를 제어하는 기능만 추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다른 유저 '강아지몽몽'은 "전주 동물원의 입장료를 알려달라고 물어봤더니 음성은 정확하게 인식했지만 '질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돌아왔다"며 "쓸모가 없어 바로 앱을 지웠다"고 비판했다.
'junghoonkim'은 "뭘 요청해도 무조건 검색으로 연결돼 AI라기보단 음성 인식 검색을 보는 것 같다"며 "아직은 클로바 앱을 쓰기보다는 그냥 필요에 따라 각각 다른 앱을 쓰는 게 더 편하다"고 지적했다.
클로바 앱은 구글 플레이에서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0만∼50만건 사이다.
통상 국내 출시되는 인기 앱이 수백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다. 네이버는 클로바 앱의 구체적인 다운로드 횟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클로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앱 형태의 AI 비서란 입지를 선점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이 많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애플 등 글로벌 업체의 AI 서비스와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지만 국내 시장에서 일정한 파급력을 보여줬다. 쓰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쌓이면서 품질이 좋아지는 AI의 특성을 볼 때 선제 출시로 사용자를 미리 확보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KAIST 경영대의 이병태 교수(IT경영)도 "스마트폰용 AI 비서가 아직 전반적인 기능이 미약하지만, 손이 자유롭지 않은 차량 운전자가 목적지를 찾거나 정보 검색을 하는 등의 용도로 많이 써 나름의 영역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클로바 앱은 음성 검색, 질의·응답, 길 찾기, 음악 추천, 맛집 탐색, 번역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 빅스비나 애플 '시리' 등과 제공 기능은 대동소이하다. 단 한국 업체답게 우리말에 강하고, 검색·맛집 안내·AI 번역 등 네이버의 간판 서비스를 한데 모아 실제 쓰임새를 강화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네이버는 클로바 앱의 초기 인기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앱을 계속 키우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자의 데이터를 학습해 AI 서비스의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주목표인 만큼 수익 전망 등을 신경 쓰지 않겠다는 얘기다.
특히 스마트폰이 타 IT 기기와 비교해 가장 많은 수의 사용자를 만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경로인 만큼, 개별 앱 형태로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비서는 앞으로 스피커·자동차·착용 액세서리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겠지만, 그런 다양한 AI 사이에서 여전히 스마트폰이 중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로바 앱의 과제도 만만찮다.
특정 HW·OS에 묶여 나와 일정 수의 사용자층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타 AI 비서와 달리 클로바 앱은 이런 '사전 구속력'이 없다. 차별화한 기능으로 계속 고객을 모으지 못하면 시장에서 빠르게 잊힐 위험성도 적지 않다.
네이버 측은 이와 관련해 클로바 앱에 쇼핑·예매 대행과 강연록 자동 작성 등의 신기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