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 운영과 여야 관계의 분수령이 될 '슈퍼 위크'가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2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한다.

국회는 이날 인사청문특위와 정무위 회의 등을 열어 지난 9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문제를 재논의한다.

또 오는 14일과 15일에는 김부겸·김영춘·도종환·김현미 후보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계획돼 있다.

이와 함께 주중에 새 정부의 역점 사안이자 6월 임시국회의 핵심 안건들인 추가경정예산과 정부조직법 개정안들도 논의될 예정이다. 문 정부가 초기 국정을 끌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느냐 아니면 대야 관계가 더욱 꼬이면서 대치국면이 격화·장기화 하느냐가 이번 주에 달린 셈이다.

전망은 대체로 흐린 편이다. 야당들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전면 거부나 조건부 채택을 내세우고 있고, 추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날도 김이수·강경화·김상조 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가하다며 자진사퇴나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임명 강행 시 정국이 급랭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직전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지도부를 따로 만나 추경안 협조는 물론 인사청문 채택을 위한 설득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대통령까지 직접 야당 지도부를 만나 진정성 있는 설득을 하면 기류가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직후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김 부총리는 이낙연 국무총리, 서훈 국정원장에 이어 세 번째로 문재인 정부 내각에 정식 합류했고, 취임식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