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 섬관광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민참여형 관광콘텐츠로 주민 소득을 늘리는 방안을 관계기관 합동회의에서 논의했다.
인천시는 12일 옹진군청에서 인천 섬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한 '제4차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인천관광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지역관광업계·관광분야전문가, 옹진군 주민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인천관광공사는 실질적인 인천 섬지역 관광활성화 효과를 보기 위해선 관광사업으로 인한 소득이 지역사회에 고루 분배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민참여형 관광사업을 통한 '소프트웨어' 강화가 각 섬지역 특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인천관광공사 분석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올해 말까지 '도서특성화 육성사업' 시범마을로 지정한 대이작도·덕적도·장봉도·강화도에서 섬 주민이 참여하는 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이작도는 명물인 '풀등'(간조 때 바다 위에 드러나는 모래섬)을 활용해 주민이 생태해설사로 나서는 '주민 섬 여행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덕적도는 여객터미널 인근인 '덕적바다역시장'을 육성하고, 트레킹 명소인 장봉도에서는 주민이 직접 카페를 갖춘 트레킹 안내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강화도 강화읍 국정마을은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농산물 공동판매장 활성화 전략을 짰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앞으로 도서특성화 육성사업을 인천 33개 섬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인천관광공사는 가칭 '섬활성화센터'를 설립해 인천 섬관광 관련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관광진흥확대회의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들도 섬별 차별화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경영기획본부장은 "최근의 저성장 기조, 소비 트렌드 같은 정책환경 변화로 볼 때 '가까운 곳에서 보내는, 비용이 덜 드는, 짧은 여행' 트렌드가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로 상징되는 인천의 섬들을 대상으로 최근 여행 트렌드변화와 잘 맞는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광진흥 확대회의에서 논의된 주제를 시 관광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앞으로 정기적인 관광진흥 확대회의 개최를 통해 논의한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