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재단 신임 이사장에
이영선 대선경선 경제자문
도시公사장 임명 의회 설득
레임덕 차단 친정강화 의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상태에서 친정체제 강화에 나섰다. '남경필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근거리에 두고 사실상 재선 준비에 돌입함과 동시에 최근 불거진 레임덕 우려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경기도일자리재단 신임 이사장에 이영선 국민경제 자문회의 부의장이 취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신임 이사장은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경제학계 대부로 남 지사의 경제분야 멘토이기도 하다. 남 지사가 대선 경선에 참여할 당시, 캠프에서 경제자문 역할을 담당했다.

경기일자리재단은 남 지사가 경기도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은 일자리 창출의 핵심역할을 맡은 산하기관이다. 재단은 남 지사 지시에 따라 새로 탄생한 기관으로, 대표이사 역시 지사가 깊이 신뢰하는 것으로 전해진 김화수 전 잡코리아 대표가 맡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사장직은 당초 남경필 지사가 당연직으로 맡고 있었는데, 최근 선임직 민간 전문가를 선발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도 관계자는 "남 지사의 대선 경선 당시 경제멘토가 경기도 경제정책 핵심인 일자리분야 기관의 수장을 맡아 도정을 직접 돕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 지사는 경기도의회와 내부 반발 등에 휩싸인 경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 내정자 임명도 조만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밀어붙이기식 임명이 아니라 의회와의 대화를 통해 임명을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13일 정기열 의장 및 교섭단체 대표들과 회동을 통해 공석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의회 등을 통해 제기된 불가사유를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산하기관 문제와 일명 '동네 형'으로 불리는 지사 측근 인사들의 문제로 남 지사에게 레임덕이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지사가 이를 정면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 같다"며 "특히 정책과 관련된 멘토들의 도정 참여는 남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에 도전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