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정치지형 '돌변' 변수 많아 내년 예측 어렵다 정치권 분석
국민의당·바른정당 후보 단일화 전망 '보수·호남' 연대 가능성도


내년 지방선거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인천 정치권 인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6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당지지율 1위 정당은 30.1%를 얻은 새누리당이었다. 2위는 29.8%였던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거쳐 대선까지 조기에 치러졌다. 리얼미터가 12일 내놓은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 1위는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지지율은 54.2%에 달했다. 2위는 자유한국당으로 14.3%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쯤 1년 뒤에 상황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느냐"며 "1년이라는 시간은 정치적으로 짧은 것 같으면서도 긴 시간"이라고 했다. 그만큼 내년 이맘때 선거 지형이 어떻게, 얼마나 바뀔지 모른다는 것이다.

인천지역 정가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시장 선거가 치러지는 간격이 1천일을 넘지 않으면 여권 후보가 시장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양당 체제가 아닌 다당제라는 점, 여소야대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속설이 내년 지방선거에 적용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정가의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지만, 자신의 의지와 능력과 무관하게 정치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양당 체제가 아닌 다당 구도에서 치러져 정치적 이합집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경우 시장선거와 기초단체장선거, 광역·기초의원 선거 등 전체를 대상으로, 각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지역에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경우에 따라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보수라는 공통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이라는 공통점에서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인사는 "정당들도, 후보들도, 어느 때보다 당선을 위한 이합집산과 눈치 보기가 심한 선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