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년마다 '실천계획' 수립
람사르습지 체계적 관리 기대
■전통문화 육성 지원 조례안
무용·공예 등 예술·생활양식
홍보·체험 통해 육성사업 추진
인천지역 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재원을 지원하는 인천시의 역할을 규정한 '인천시 습지 보전 및 관리 조례안'이 최근 인천시의회에 제출됐다. 이 조례안은 시의회 이한구(무·계양구4)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오흥철(한·남동구5), 정창일(한·연수구1), 박병만(민·비례) 의원이 발의자로 참여했다.
'인천시 습지 보전 및 관리 조례안'은 습지 분포와 생물 다양성 실태조사, 습지 보전·관리를 위한 사업계획, 관련 재원 조달 방안을 포함한 '습지보전실천계획'을 인천시가 5년마다 수립하도록 규정했다.
또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습지보전위원회'를 구성해 인천시가 추진하는 습지 보전방안과 사업을 점검하고,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인천시가 습지 보전 관련 민간단체를 지원해 육성할 수 있고, 해외 지자체나 국제기구와 교류·협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천에는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갯벌과 2014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송도갯벌을 비롯한 습지가 널리 분포해 있다. 습지는 '개발이냐, 보전이냐' 사이의 딜레마로 인해 보전정책이 소극적인 생태자원 중 하나다.
특히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6.11㎢)은 국제조약인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에 따른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지 3년이 다 돼가지만, 인천시는 람사르사무국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주문하는 습지보전위원회 같은 관리기구조차 구성하지 않고 있다.
이번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한다면, 인천시는 습지보전계획을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이한구 의원은 "인천에는 내륙습지는 물론 갯벌 같은 해양습지자원이 풍부하지만, 체계적으로 관리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갯벌 같은 인천지역 습지를 효율적으로 보전·관리해 생태자원도 늘리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 제2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강호(민·남동구3)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인천시 전통문화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도 눈길을 끈다. 신은호(민·부평구1) 의원과 최용덕(한·남구1)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인천시 전통문화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인천시가 전통문화 육성을 위한 기본방향, 기반조성, 교육 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하도록 했다.
조례안에서 정의한 '전통문화'는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개발할 가치가 있는 무용·음악·미술·건축·음식·의상·공예·무예 같은 예술양식과 생활양식이다.
조례안은 인천시는 전통문화행사, 교육강좌, 홍보·체험활동을 비롯한 전통문화 육성 관련 각종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정했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도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강호 의원은 "유·무형의 전통문화유산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통문화를 육성하고, 시민에게 홍보해 인천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발전시키자는 차원"이라고 조례안 제안 이유를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