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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강원도 전방 지역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까지 정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합참 제공

군 당국은 지난주 강원도 인제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발견된 이후 전군 전방지역 부대에서 대대적인 무인기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13일 "군은 인제에서 소형 무인기가 발견된 이후 우선으로 대공 감시를 강화해 적의 무인기 추가 도발에 대비하면서 전군 전방지역 부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정찰을 통해 추가로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2014년 3월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을 계기로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공군작전사령부 중앙방공통제소(MCRC) 통제 아래 가용 탐지자산과 타격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무인기 대응작전수행체계를 정립하고 합동 방공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감시수단과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전력화하는 중"이라면서 "서울 핵심지역은 이미 소형 무인기 탐지레이더와 전파차단 장비를 긴급 전력화해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청와대를 포함한 서울 핵심 지역에서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는 이스라엘제 '라다' 전술 저고도레이더 RPS-42를 운용 중이다. RPS-42는 올해 하반기에 10여대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다만, 전방지역은 지역이 넓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며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전용레이더와 신형 대공포, 레이저 대공화기 등 신형무기체계 전력화에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육군은 지상감시레이더와 신형 열상탐지장비(TOD)를 연동해 운용 중인데 이 중 일부를 대공 감시용으로 전환해 전력화 이전까지 임시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감시레이더는 북한의 'AN-2'기와 같이 저공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탐지하는 레이더로, 3m 이하의 작은 무인기를 탐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레이더 빔 반사면적(RCS)이 일정 수준 이상인 비행체를 탐지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군은 2014년 국내에서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되자 개발 중인 지상감시레이더의 RCS 기준을 강화하고 공중을 향해 운용함으로써 임시방편으로 북한 무인기를 탐지하고 있다.

작년 1월 서부전선에서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를 포착한 것도 공중을 지향하고 있던 지상감시레이더였다. 군은 북한의 무인기 발진기지 위치를 고려해 지상감시레이더를 배치했다.

군은 차기 국지방공레이더를 소형 무인기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개발 중이지만, 전력화하는 데는 2∼3년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후방지역의 국지방공 무기인 '비호'와 같은 자산을 전방지역에 전진 배치 운용하고 있다"면서 "탐지타격 자산을 최대로 활용해 제한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는 비호 외에도 500MD, 코브라 등 공격헬기와 대공유도무기 '천마' 등이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제한된 여건에서도 이런 도발 유형에 가용 전력을 통합운용해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소형 무인기를 탐지·타격할 무기체계를 적기, 조기에 전력화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도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은) 한미 간에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