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이틀 만에 법무부가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기초 작업에 돌입했다.

법무부는 현행 검찰청법 상 검찰총장 인선을 위해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치도록 명시돼 있는 만큼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검찰 내외부에서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를 천거 받을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천거는 법조 경력 15년 이상이면 개인 및 법인, 단체에서 추천 받을 수 있으며 후보자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를 통해 추려진다.

현재 검찰 내외부에서 소병철(59·사법연수원 15기) 농협대 석좌교수와 김경수(57·17기) 전 대구고검장, 문무일 부산고검장(56·18기)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소 교수는 지난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뒤 변호사를 개업하지 않아 전관예우 논란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또 전남 순천 출신이라는 점도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수통' 검사로 알려진 김 전 고검장은 검찰 내 높은 신뢰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안 법무부 장관과 같은 경남 출신이라는 점은 다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고검장도 특수통 검사로, 대검 중수 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장 등을 지냈다.

경찰도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주부터 법조 관련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 정보라인을 가동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과거 행적 및 세평 등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총장 공석 기간을 최소화하고 검찰 조직의 조속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장관 취임 전에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천거 절차에 착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