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무대에 첫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외교력을 시험받는다.
특히 첫 방문지가 미국이라는 점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다. 문정부 들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계속 감행하고 있고 북핵 문제는 이미 국제 이슈로 부각된 상태여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공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점도 문 대통령에게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해야 하는 이유다.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공식 발표하기 전인 13일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방명록에 'We go together'라고 적은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동맹은 6·25 전쟁 후 60년 넘게 북한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왔다"며 "그 힘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또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기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 발언 말미에 한미동맹의 구호를 제안하면서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영어로 'We go together'라고 선창했고, 함께 있던 나머지 사람들이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제창했다.
그러면서 모두 발언 말미에 한미동맹의 구호를 제안하면서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영어로 'We go together'라고 선창했고, 함께 있던 나머지 사람들이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제창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전 대통령에 비해 가장 빠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69일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51일 만에 미국을 찾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71일 만에 미국으로 떠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에 비해 문 대통령은 취임 49일 만에 미국 정상회담 길에 오르는 것이다. 그만큼 사드·북핵 문제가 시급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에서 워싱턴에만 머물며 오는 29일과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이전의 다른 대통령과 달리 미국 체류 일정이 2~3일 짧은 데다 워싱턴에만 체류하는 것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주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또한 한미정상 회담에 오롯이 집중해 사드 문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의 주변국과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외교 안보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