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서울대병원
15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씨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가 기존의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됐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어린이병원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5년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차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지난 2016년 9월 사망한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 종류를 변경키로 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번에 사망진단서를 수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당시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신경외과 전공의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의 수정권고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측의 이번 조치로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는 유족 측과 상의 후 재발급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이 사망자의 사인을 변경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서울대병원 측이 새 정부가 들어서자 뒤늦게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와관련 '의학적 논란이 있겠지만 대한의사협회 사망진단서 작정 지침을 따르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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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를 기존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14일 서울 시내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백남기 농민이 종로1가 인근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모습. /연합뉴스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서울대병원 측은 이번 사인 변경과 관련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남깄는 2015년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차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석, 경찰이 쏜 물 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백씨는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긴 투병 끝에 지난 2016년 9월 사망했지만 당시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사인을 '병사'로 기록, 유족과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서울대병원 측은 특별위원회를 구성, 조사를 벌였지만 사망진단서 작성에 대해 '주치의 고유 권한'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면서 논란을 빚었다.

서울대병원 측은 앞으로 백씨 사망진단서 논란처럼 의사 개인의 판단이 전문가 집단(대한의사협회 등)의 합의 된 판단과 다를 경우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키로 했다. 

/김신태기자 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