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120일간의 파행사태로 인해 국·도비지원사업에 빨간불(5월 31일자 5면 보도)이 켜진 가운데 이번 사태의 원인이 어린이집안전공제비가 아닌 시민축구단 예산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어린이집공제회 예산 미집행에 대한 사과자리에서 시민축구단예산 미집행문제가 거론됐기 때문이다.
최근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예산 미집행 등을 이유로 의회 파행을 주도하고 있는 시흥시의회 자유한국당 및 국민의당 소속의원들은 19일 시흥시 어린이집 관계자들과 김윤식 시흥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집안전공제회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김 시장이 미집행한 어린이집 안전공제회 예산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하려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은 어린이집안전공제회 문제가 아닌 시민축구단예산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토론과정에서 의원들이 "시민축구단 예산집행을 왜 하지 않느냐"며 항의한데 이어 일부 의원들은 대화과정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관련 시흥시의회의 파행사태가 특정 시의원이 축구단 예산 미집행을 빌미로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 시흥시민축구단의 경우 시가 올해 6억원의 홍보비를 책정했고 3억원을 집행했다. 하지만 최근 홍보비 지원에 대한 행정자치부의 감사 요구 등으로 시가 홍보비 집행을 보류하고 예산집행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날 야당 의원들은 "어린이집 예산과 축구단 예산이 무슨 상관이냐"며 "예산이 잡혀 있는데 왜 집행하지 않느냐. 축구단도 닫고 시청도 닫아야 한다"고 집행부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이처럼 야당 의원들의 갑작스러운 시민축구단 예산 공세는 그동안의 의회 파행 원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A씨는 "시흥시민축구단은 영리법인으로 특히 파행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장재철 시의원이 구단주로 있다"며 "구단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나서 예산집행을 강요하는 것이 의회의 갑질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시흥시의회 '파행' 이유 따로 있었다?
알려진 어린이집공제비 아닌 시민축구단 예산 미집행 '부상'
파행 주도 시의원이 구단주… "감사 진행 불만 갑질 아니냐"
입력 2017-06-19 20:10
수정 2017-06-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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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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