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어린이 교통사고 10건 중 6건이 어린이공원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공원이 교통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20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어린이공원 주변 교통안전 증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모두 1만3천836건으로, 이 중 8천192건(59%)이 어린이공원 반경 500m 이내에서 발생했다.

어린이공원 주변 교통사고에 따른 어린이 사망자는 43명이었으며, 부상자는 9천804명에 달했다. 가해 차종은 승용차가 67%로 가장 많았고 승합차 10%, 화물차 9%, 이륜차 5%, 자전거 4%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은 어린이공원 8곳을 찾은 4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보호자의 79%, 어린이의 50%가량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 향상을 위한 시설 설치에 관해서는 응답자 중 70%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과속방지턱, 방호 울타리, 주·정차 카메라, 신호·속도 단속 카메라, 횡단보도 등의 순으로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어린이공원 내 안전에 관한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연구원 빈미영 선임연구위원은 어린이공원 조성 단계부터 보행 안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도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야 하며, 어린이공원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 위원은 "어린이공원 주변 교통안전을 강화하면 도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이공원 주변 주·정차 차량으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주차 정비 및 단속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