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1% 저화질 범죄예방 한계
취약층 자녀에 긴급호출폰 보급
치매 노인 위치추적 앱 등 개발
첨단안전상황실·경보기 설치도

인천시가 재난·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어린이와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스마트 안전망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사회 안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접목시켜 더 효과적이고 빠른 대응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추진 사업의 목표다.

고화질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위치추적과 긴급 호출 기능이 탑재된 어린이 안심 휴대전화 보급, ICT 기반의 첨단 재난안전상황실 구축이 핵심 사업이다.

현재 인천시에는 총 5천402대의 CCTV가 도심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이 중 100만 화소 이하의 저화질 CCTV는 2천235대로 전체의 41.3%를 차지하고 있다. 범죄를 예방하고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예산 20억 원을 투입, 200대의 고화질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CCTV 통합관제센터가 없는 동구와 옹진군에는 신규로 센터가 설치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CCTV를 이용한 범죄 해결은 총 1천12건, 범죄예방 실적도 2천921건이나 된다. CCTV가 범죄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장비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 분야 투자를 계속해서 늘린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범죄 해결과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장비가 CCTV"라며 "앞으로 저화질 CCTV를 교체하고 통합관제센터 시설을 보강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인천 지역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스마트 키즈폰(바다라)'을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 키즈폰은 긴급상황 발생 시 경찰과 부모에게 긴급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자동 위치추적, 이동경로 확인 기능이 있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치매 노인이나 정신지체 아동 보호를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어디GO'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어디GO에는 설정된 장소를 노인이나 아동이 벗어날 경우 자동으로 보호자에게 알리는 서비스와 위급상황시 버튼을 누르면 호루라기 소리나 사이렌이 나오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취약계층에게 우선 지원되는 스마트 키즈폰의 경우 단말기와 통신비는 시가 모두 지원한다.

이밖에 인천시 데이터센터에 오는 12월까지 첨단안전상황실을 구축하고 부평역 지하상가를 비롯한 시내 주요 지하상가에 화재·가스 경보기를 설치하는 등 시는 올해 사회안전 분야 인프라 확대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