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정복 시장 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0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진행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재정 건전화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확실한 인천 주권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시 제공

부채도시 벗고 부자도시 기반 마련
문학산 정상 개방·개항창조도시…
가치재창조 사업 '인천인' 긍지 UP

매립지 665만㎡ 이양 등 단계적 확보
70여 외투기업 유치·2만명 고용창출
市 미래위해 새정부와 힘모으기 당연


인천시 도시 브랜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0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진행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재정 건전화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확실한 인천 주권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가장 큰 치적이 무엇인지 하나만 꼽으라는 질문에 "무엇보다 재정 건전화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철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인천 시민으로서 주인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인천 주권시대'를 얼었다는 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 가치재창조로 인천이 얼마나 훌륭한 곳인지를 얘기했다면, 그런 인천을 주인의식을 갖고 더욱 사랑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인천 주권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유정복표로 브랜드화된 '인천 주권시대'는 인천의 참다운 가치와 미래의 목표를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금까지 재정 건전화의 토대를 마련했으니, 앞으로 확실한 인천 주권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민생, 교통, 해양, 환경, 문화 등 5대 주권에 이어 경제와 교육까지 모두 7개 분야 주권 실현을 위해 집중 투자할 생각"이라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시민과의 대화9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6기 출범 3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는 뭐라고 생각하나.

"2014년 취임 당시 인천이 부채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새 역사를 쓰겠다고 약속드렸다. 그 결과, 13조 원이 넘던 부채를 올 6월 현재 10조 5천억 원 수준으로 낮췄고, 연말엔 9조 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대비 채무비율도 재정위기단체 지정 수준인 39.9%에서 올해 '정상' 수준으로 분류되는 22.4%까지 낮아질 것이다. 보통교부세와 국비 예산 등 정부 지원금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했다. 인천이 부자 도시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성과를 3년 만에 이룬 시·도는 전례를 찾을 수 없다. 이런 재정 건전화의 성과가 시민 행복 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 지원과 저출산 대책 수립, 복지·문화 등 분야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외에 시민 교통편의 향상을 위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수인선 개통과 인천을 새롭게 인식하고자 하는 인천 가치 재창조사업과 인천 주권 실현,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 중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 시행, 지지부진했던 루원시티·검단신도시 착공 등도 뜻깊은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3연륙교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GTX 등 현안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사업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적극 노력하겠다."

-그동안 강조해 온 인천 가치 재창조는 무엇을 남겼다고 보나.

"우리 인천은 그동안 지역적 응집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 서울의 위성도시 취급을 받고 국립시설도 제대로 없었다. 인천 가치 재창조는 이런 부분들을 극복하고 인천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우선 인천의 정신적 상징인 문학산 정상을 개방해 시민 품으로 돌려준 것은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근대 역사의 중심지를 개항창조도시로 재생하고, 168개 천혜의 인천의 섬을 매력적인 섬으로 가꾸고, 각종 국립시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시민이 하나로 뭉치면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갖게 했다고 본다. 우리 모두가 '인천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인천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이것이야말로 가치 재창조 사업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한다."

-수도권매립지 관련 4자 협의체 합의가 벌써 2년이 됐다.

"그때 합의로 1천587만여 ㎡ 규모의 매립지 소유권을 인천시가 확보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 665만㎡를 이양받았다. 나머지 부지도 단계적으로 이양받을 계획이다. 또 쓰레기 반입료를 50% 인상해 연간 750억 원대 사업비를 확보했고, 매립지 부지의 도로 편입 등으로 생긴 매각 대금도 1천400억 원 이상 확보했다. 당시 합의는 매립지의 영구화가 아닌 한시적 사용을 전제로 했던 것이다. 현재 수도권 3개 시·도 관계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체매립지 확보추진단'을 운영하고 있고, 관련 용역 결과에 따라 최적의 대체매립지를 선정해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할 계획이다. 수도권 매립지는 인천 서북부 지역의 경제적 활성화와 인천시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 결정에 자신감이 있다. (그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과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다."

-일자리 확보가 사회적 화두다. 인천시 대책은 뭔가.

"인천시는 적극적인 기업유치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틈새형 공공일자리 발굴 등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은 첨단자동차, 로봇, 바이오, 뷰티, 항공, 물류, 관광, 녹색 기후금융을 8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략산업과 연계된 기업체 유치를 적극 추진해 지금까지 70여 개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고, 2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도 이었다.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한 '청년 사회진출 지원사업'을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이고, 하반기엔 노인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틈새형 일자리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사회적 연대 강화를 기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새 정부가 출범했다. 향후 인천시와 정부 간 정책교감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궁금하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일하듯 인천시장은 인천시의 발전을 위해 일하기 마련이다. 어느 정권이든 인천시장이 인천시민과 인천의 미래를 위해 정부에 협조를 구하고, 필요한 걸 주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새 정부와 힘을 모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금도 장·차관들 가운데 가까운 사람이 많다. 정당하게 논리적으로 명분을 갖고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게 능력이다. 시민들의 결집된 역량은 시장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대통령과 당을 달리하는 시장이라고 해서 모두 큰일이 나는 건 아니다. 새 정권이 어떻다고 평가하는 건 아직 이르긴 하지만, 탈권위주의 모습 등은 좋게 보고 있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천 주권시대 실현, 재정 건전화 목표 달성, 일자리 확대·지역경제 활성화 등 올해 역점시책을 착실히 추진해 가겠다. 또 재정 정상단체에 조기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인천 중심의 교통망 구축은 물론 지역 현안이자 대통령 공약인 해경부활·인천 환원 등도 정부와 힘을 모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도시가 인천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시민통합과 지역 발전으로 시민이 행복한 300만 인천시대를 열도록 하겠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