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도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분양을 중심으로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시장 전문가 2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5명이 하반기 수도권 주택분양시장을 '확장 국면'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 대해 20명이 '확장 국면'으로 본 것보다 다소 숫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분양시장의 강세를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반면 하반기 수도권 주택매매시장에 대해서는 17명이 '수축 국면'을 예상했다. 상반기에 주택매매시장을 '확장 국면'으로 본 전문가가 15명이었던 것에서 반전된 것이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올해 하반기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금리변화 등으로 인해 주택매매는 움츠러들겠지만 분양시장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상승요인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재정비사업(응답률 41.4%, 복수응답)을 꼽았다. 도심재정비사업은 상반기(38.5%) 보다 상승요인 응답률이 더 높아졌다. 선호지역에 대한 주택입주물량 부족을 상승요인으로 꼽은 전문가도 20.7%로 상반기(17.9%)보다 많아졌다.

반면 전문가들의 44.4%는 정부의 정책요인이 하반기 주택매매가격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리변화가 하락요인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33.3%나 됐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종료,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지역 확대 등 미시적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서민층을 위한 소형 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 하고, 전·월세 시장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올해 5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했다. 수도권이 0.5% 올라, 지방(0.2%) 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