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서 합동연설회
29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도전에 나선 신상진(왼쪽부터), 홍준표, 원유철 후보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당 대표에 나선 홍준표·원유철·신상진 후보가 29일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각 후보는 이날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수도권 합동 연설회를 한 데 이어 방송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막판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그간 경선 과정에서 홍·원 후보 간 감정 싸움이 격화되면서 상대 후보의 공세에 반발한 홍 후보가 연설 도중 퇴장하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이날은 당의 발전 모델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TV조선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자신을 빗대 "애들하고 토론 못 하겠다"고 한 홍 후보의 '막말'을 꼬집어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원 의원은 "홍 후보께서 대표출마 이유가 보수 정치의 궤멸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엔 후보님이 상대방에 대해 배려 없이 하는 말씀, 막말, 비아냥 말투가 한국당을 어렵게 만들고 보수 정치를 궤멸시키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엊그제도 애들하고 (토론회)못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저를 뽑아준 평택시민들을 욕하는 것 아니냐"며 사과를 요구했고, 이에 홍 후보는 불쾌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원 후보를 다독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원 후보는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얻은 24%는 성과이자 한계였다"며 "남은 76%를 원유철이가 당 대표 돼서 한국당 영토를 넓히겠다"고 주장했고, 홍 후보는 "보수가 궤멸된 상황에서 한국당이 이 나라 보수 우파의 중심 세력으로 다시 일어서는 데 일조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계파 갈등과 구태정치를 청산 안하면 보수의 미래가 없다"며 "한국당을 새 인물로 시작하자"며 자신에게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장관 인사 청문회와 관련, 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정한 인사 5대 원칙을 셀프 부정하면서 강행 처리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대통령이 끝까지 밀어붙이면 해임결의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지금 정부는 탄핵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출범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비정상적 정부에서 임명한 잘못된 관료들이 잘못된 정책을 펼칠 때 그때 야당에서 본격적으로 공격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청문회 수용의사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신 후보는 "코드, 보은 인사를 하다 보니 인사 참패가 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철회하고,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