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날이면서 주말인 1일 전국은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유명 산과 바다, 유원지 등이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충청과 전북 등 일부 지역에는 가뭄과 더위를 식혀주는 단비가 내려 메마른 대지를 적셨다.

이날 강원도는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설악산 국립공원에만 1만2천여명의 탐방객이 몰렸다. 탐방객들은 신록 우거진 등산로를 산책하거나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더위를 쫓았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경포·낙산·망상 등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찾아와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거나 백사장을 거닐면서 피서를 즐겼다. 속초에서는 2017 아시안컵 설악 국제 트라이애슬론대회가 열려 세계 각국의 참가선수들이 수영·사이클·마라톤 3종목 경기를 이어가면서 인간한계에 도전했다.

국내 최대 수국 군락지인 부산 태종대와 해양박물관 일원에서는 제12회 수국꽃 문화축제가 펼쳐져 시민들을 유혹했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은 35종 4천그루의 수국이 펼치는 꽃의 향연에 연신 탄성을 지르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 펼쳐진 전통시장 우수상품 대축제도 3천여명의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고, 물놀이 시설을 갖춘 스포원과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렛츠런파크도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에도 더위를 지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호랑이·사자·불곰 등이 차가운 얼음 특식을 먹는 모습을 보거나 썬더폴스, 아마존 익스프레스 등 스릴 만점을 놀이기구를 타면서 땀을 식혔다.

캐리비안베이에서는 국내 최초의 인공 파도풀 서핑이 펼쳐지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박진민 프로의 환상적인 플라이보드쇼도 열려 보는 이들을 시원하게 해줬다.

이밖에 연꽃문화제가 펼쳐진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세미원을 비롯해 강화도 마니산, 인천대공원, 월미도 등 수도권 유원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는 제주에서는 '2017 거문오름 국제트레킹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거문오름 탐방로를 걷고 세계자연유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제주의 자연과 생태를 만끽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화폭에 담는 채기선 화백 초대전과 다양한 체험부스 등도 운영됐다.

대전과 충청권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유명 산과 유원지 등이 대체로 한산했다.

계룡산 동학사·갑사·수통골에는 평소 주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천여명의 등산객이 찾는 데 그쳤고, 속리산도 500여명만 찾아 한가로운 산행을 했다.

대천해수욕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7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려 바닷물에 몸을 던지거나 모래놀이를 하면서 더위를 쫓았다.

대구 엑스코에서는 여성과 가족분야 128개 기관·단체·기업 등이 참여한 '여성UP 엑스포'가 열려 여러 가지 볼거리와 강연 등이 펼쳐졌고, 제22회 대구시장기 검도대회도 개최돼 무더위 속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궂은 날씨를 보인 여수 디오션 리조트와 중흥 골드스파 리조트 등 호남권 워터파크에도 주말을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의 고속도로는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최대혼잡 시간을 오후 5∼6시로 예측했다.

전날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에도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오전 일찍부터 혼잡이 빚어졌다. (이종건 민영규 손상원 이정훈 류수현 박주영 허광무 전지혜 김준범 손현규 박병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