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전략 필요" 목소리 불구
'조직적 한계 넘지 못했다'는 분석
홍대표 어떤 대체카드 꺼낼지 관심


난파 상태인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 구성이 3일 완료됐다.

'구원 투수'로 홍준표 신임 대표가 등판되고, 홍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 새 지도부에 대구·경북 출신의 이철우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충청 출신의 김태흠 의원, 서울 출신의 류여해 당 부대변인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 몫으론 이재영 전 의원이 뽑혔다.

이번 전당대회 역시 경기·인천 출신 인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수도권에서 3위에 그쳐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당심'과 '민심'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조직적 한계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조차 '과연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자조 섞인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 직후 2개월여 만에 치러진 경선으로 위기를 극복할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력한 홍 대표에 힘을 실어 당을 새롭게 개편하자는 의견이 힘을 받은 데다 경쟁후보마저 반전을 꾀하기 쉽지 않다는 묵시적인 흐름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경기도에 당협을 맡은 윤종필(성남분당을) 의원이 맥없이 고배를 마시고, 경인지역을 대변할 야당 인맥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략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지역 출신 인사들의 소외감이 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한국당으로선 정치적 기반이 가장 취약한 경기·인천지역 인사들을 새 지도부에 단 1명도 선출하지 못함으로써 '홍준표호'가 어떤 대체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다.

이미 당내 쇄신을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는 관전평이다. 홍 대표 역시 기자회견에서 '단칼에 환부 도려내는 혁신'을 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이익만 쫓아다니는 권력 해바라기는 안된다. 무능 부패정당은 희망이 없다"면서 보수우파의 기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일갈했다.

인적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 등 3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혁신위를 즉각 구성,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때 '저격수'에서 '대선후보'로 강성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그가 사실상 당의 전권을 거머쥐면서 원내 1야당의 면모가 새롭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전대에서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경기도 출신 의원들은 한계를 인정하고 '민생현장'으로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권 주자였던 원 의원은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더욱 경청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한국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단비가 내리기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