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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전세 가격표가 붙어 있다. 지난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천220건으로 일평균 158.6건이다. 지난해 2월의 169.8건에 비해 11건 이상 감소했다. 최근 전셋값 안정세와 집값 하락 우려로 전세로 거주하며 매수 기회를 보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수도권에서 중간수준의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3억원이 넘게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 '중위 가격'은 약 3억67만원을 기록해 2013년 4월 이런 분류로 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3억원을 돌파했다.

중위 가격은 '중앙 가격'이라고도 하며 전체 주택의 전세가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금액을 말한다.

올해 5월 조사 때 약 중위 전세 가격은 2억9천963만원으로 당시 기준 최고를 기록했는데 지난달에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중위 가격은 2013년 4월에는 약 1억9천51만원이었으나 4년여 만에 약 57.8%나 올랐다.

6월 조사에서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이보다 높은 약 3억665만원이었으며 2011년 6월 해당 분류를 도입한 이후 역시 최고치였다.

이사 비용이나 부동산 중개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수도권에서 중간 수준의 아파트 전세 비용은 3억원을 훌쩍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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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재건축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비강남권과 수도권 신도시 등지에서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25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지구 모습./연합뉴스

서울은 오래전에 이런 상황이 됐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 중위 가격은 2014년 9월에 3억47만원을 기록하면서 3억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 가격은 4억988만원, 평균 전세금은 약 4억2천869만원으로 조사 실시 후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처럼 가파른 전세금 상승이 앞으로는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내년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경기 입주 물량이 16만 가구에 달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급등하지는 않고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