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충혈·눈곱 끼고 가려움·속눈썹 빠지는 증상땐 의심… 서양인보다 동양인에 많이 발생
기본치료는 막힌 배출구 뚫는 것… 심하면 위축현상 해결위해 전신항생제 수개월 복용해야
마이봄샘은 위·아래 눈꺼풀 가장자리에 정렬돼 있는 피지샘(기름샘)의 하나다. 평균적으로 위·아래 눈꺼풀에 각각 31개, 26개의 마이봄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봄샘에서 나오는 윤활유는 눈의 '눈물막 형성', '이물질 제거' 기능을 한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 초기에는 윤활유가 나오는 배출관이 막히고, 기능 장애가 진행되면서 마이봄샘이 위축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눈물막 안전성이 깨지면서 눈물 증발액이 증가하고 건성안이 발생하게 된다.
건성안(안구 건조증)으로 안과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다수는 마이봄샘 기능 장애(meibomian gland dysfunction·MGD)가 원인이다. 건성안 환자의 80% 이상이 마이봄샘 이상으로 눈마름 현상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는 서양보다 동양인에게 더욱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의 주요 증상은 '모래가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이다. 눈이 충혈되거나 또는 뿌옇게 보이는 증상과 함께 눈 주변이 가렵고 눈곱이 많이 낀다. 또 눈이 뻑뻑한 느낌이 있거나 속눈썹이 빠지는 현상이 있을 때 마이봄샘 기능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마이봄샘 기능과 형태를 평가하는 의료 장비가 다양하게 개발돼 진단·치료에 사용된다. 대표적 의료 장비인 마이보그라피(meibography)가 가장 먼저 상품화됐다.
눈물의 지방층을 평가하는 안구표면간섭계 등의 장비도 있다. 이런 장비를 활용해 마이봄샘 기능 장애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한 치료 효과를 평가할 수도 있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 환자는 인공 눈물을 사용하면서 점안제를 쓰는 치료법을 일반적으로 쓴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의 치료의 기본 방향은 막힌 배출구를 뚫는 것이다.
이를 위해 눈꺼풀 세척·마사지, 온찜질 등이 치료 방법으로 쓰인다. 온찜질을 할 때 40도 이상을 유지하는 게 좋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가 심하면 마이봄샘 위축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연고를 이용해 눈물의 지방 성분을 보충하는 요법이 쓰인다. 필요한 경우 전신 항생제 약물을 수개월 간 복용해야 한다.
마이봄샘 기능 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은 지속적으로 악화된다. 마이봄샘이 위축되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는 게 필요하다.
인하대병원 정지원 교수(안과)는 "마이봄샘 기능 장애로 인해 겪는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장기간 치료해야 한다"라며 "최근 마이봄샘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한 시술 등의 치료 방법도 계속 개발되고 있어 안과에 내원해 진료받고 본인에 맞는 적절한 진단·치료 방법을 찾아 꾸준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